카터의 20%, 트럼프의 5%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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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한·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였다.
'인권 외교'를 표방한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가 한국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 정황을 들어 '왜 미국이 한국을 지켜줘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었다.
주한미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知韓派) 장성들이 "미군이 떠나면 북한이 1950년처럼 다시 한국을 침략할 것"이라며 만류했으나 카터는 막무가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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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한·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였다. ‘인권 외교’를 표방한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가 한국 박정희 정권의 인권 탄압 정황을 들어 ‘왜 미국이 한국을 지켜줘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었다. 주한미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는 지한파(知韓派) 장성들이 “미군이 떠나면 북한이 1950년처럼 다시 한국을 침략할 것”이라며 만류했으나 카터는 막무가내였다. 1979년 6월30일 한국을 방문한 카터와 박정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운명의 정상회담이 시작했다.

카터의 지적에 박정희는 남북한 체제 차이를 들어 반박했다. 그는 “만약 우리(남한)가 GNP의 20%를 국방비로 사용한다면 당장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카터는 “한국이 20%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를 잘 알겠다”며 어느 정도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회담이 끝난 뒤 박정희는 카터 보좌진과 만나 향후 국방 예산을 GNP 대비 6% 이상으로 올리고 인권 상황 개선에도 계속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카터는 남은 임기 동안 주한미군 철수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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