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사극 변경 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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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올린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원작인 웹소설과 다른 설정을 내세우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웹툰이 사랑받게 된지 오래인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역시 이러한 장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사극 형태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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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풍 로맨스 판타지에서 사극으로 변경

최근 막을 올린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해당 웹소설은 웹툰으로도 제작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는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의 설정을 사극으로 바꿨는데, 과감한 도전에 대한 우려를 지워내고 호평을 받는 중이다.
KBS2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단역 차선책이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현이 차선책을, 옥택연이 남자 주인공인 경성군 이번을 연기하고 있다. 올해 KBS 수목드라마는 '킥킥킥킥'과 '빌런의 나라'가 0%대, 1%대를 연이어 기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3%대로 반등에 나섰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싱크로율이 흥행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원작인 웹소설과 다른 설정을 내세우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원작은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이지만, 안방극장을 찾은 드라마는 사극이었다. 주인공의 이름 역시 한국식으로 바뀌었다. 여자 주인공은 리플리 드 리버풀 아닌 차선책이, 남자 주인공은 제로니스 드 잉글리드가 아닌 경성군 이번이 됐다.
"배경 변경,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

이러한 변경은 과감하면서 위험한 선택이었다.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웹툰이 사랑받게 된지 오래인데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역시 이러한 장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눈을 떠 보니 어느 날 소설, 게임 속 인물이 돼 있다는 인기 클리셰가 원작에도 녹아 있었다. 이러한 장르의 웹툰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드레스와 서양풍 배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아왔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웹툰 또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사극 형태를 선택했다. 전선영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첫날밤'이라는 키워드가 좀 더 도발적이고 다양한 화학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좀 더 보수적이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께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로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의 배경을 우리나라의 사극으로 바꾸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배경의 싱크로율이 낮다는 점에서 우려 속 막을 올렸으나,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고유의 매력을 확보해 걱정을 지웠다. 아름다운 영상미, 매력적인 한복 등이 서현 옥택연 등의 열연과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배경을 바꾼 덕에 기존 사극 마니아들 역시 어색함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제작 경험이 많은 사극인 만큼 서양풍을 도전할 때의 완성도 리스크가 없었다는 점 역시 작품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6월 3주차 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톱6를 차지했다.
물론 병산서원 훼손 논란은 아쉬움을 남긴다. 작품은 나무 기둥에 못을 박으며 문화유산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작품 측은 첫 화에서 자막을 통해 "지난해 12월 안동 병산서원 촬영 과정에서 국가유산을 훼손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해당 촬영분은 모두 폐기했다. KBS는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이를 준수해 더욱 신중하게 촬영을 진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훼손 논란은 잘 만든 작품에 옥의 티가 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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