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안한 MZ, 많을수록 좋다”...매년 10%씩 큰다는 중국의 이 산업 [박민기의 월드버스]
젊은층 불안과 맞물린 ‘신비주의 경제’ 확산
베이징에만 12곳 이상…경기 침체에도 성장
SNS 통해 입소문…관련 해시태그 수십억 뷰
기업들도 뛰어들어…中 당국 규제는 ‘숙제’
![바텐더가 칵테일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8/mk/20250628091803237rdjh.jpg)
중국 20·30 세대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조금 특별합니다. 이들은 칵테일 잔을 기울이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엿보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이처럼 칵테일 바와 점술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휴식처가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도시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점술 칵테일 바’에서는 술 한 잔을 즐기며 타로점이나 다양한 점술을 통해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내다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역을 덮쳤던 팬데믹이 야기한 불안감과 경제적 우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정서적 위안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이 같은 바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증하는 소비자 수요를 감지한 해당 산업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인기 리뷰 앱 다중뎬핑에 검색하면 베이징에서만 최소 12곳 이상의 점술 칵테일 바가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외에 상하이·선전·청두·정저우·우한·신장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점주들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바 카운터 앞에 놓인 작은 컵에서 점괘가 적힌 나무 막대기를 하나 뽑은 뒤 점주에게 그 의미를 해석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바는 한쪽 벽에 손님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은 부적을 붙여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기도 합니다.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면 손님이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개인 제단이 설치된 곳도 있습니다. 칵테일 이름도 손님들이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행운·번영·사랑 등과 관련한 중국 속담에서 따왔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젊은 층의 불안감과 맞물려 점성술·타로·크리스탈 힐링(광물 고유 에너지를 활용해 신체·정신적 회복을 돕는 치유법)과 결합한 ‘신비주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다쉐컨설팅(Daxue Consulting)의 리사 장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이후의 불확실성과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찾고 위안을 얻고 싶어 한다”며 “현재 190억달러(약 27조원)인 신비주의 경제 시장 규모는 경기 둔화로 전반적 소비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매년 약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사찰에서 중국인들이 향에 불을 붙이는 모습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8/mk/20250628091804516yskb.jpg)
중국 사회는 종교와 다양한 민간신앙이 공존하는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기독교(개신교)·천주교(가톨릭)·불교·도교·이슬람교 등 5대 종교만을 인정하고 있지만 공산당 집권 이후 무신론을 표방하며 강력한 종교 통제 정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종교를 엄격히 관리·감시하며 외국인 및 비인가 단체의 종교 활동은 사실상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영적 활동은 이미 중국인들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조상을 위해 향을 피우거나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일 등은 이미 이들에게 일상이 됐습니다. 중국인들은 이 같은 관습을 종교로 받아들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힘에 의지해 행운과 보호를 추구하는 풍속 또는 문화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구 중 민간신앙을 믿는 비율은 이미 30%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전히 중국 정부의 감시망 아래에 있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파악한 기업들은 관련 산업 확대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문폭스 데이터(MoonFox Data)에 따르면 텐센트가 투자한 점성술 앱 체체(Cece)는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5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한 무료 운세·사주풀이 서비스 이용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들 역시 단속 대상에 오르며 이미 중국 규제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간신앙에 대한 의식과 소비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뷰티 기업 프로야(Proya)는 항저우의 한 사찰과 협업해 공동 브랜드의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하며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차(茶) 제조 기업 허티는 도자기 박물관과의 협력으로 종교적 이미지를 포장에 담은 ‘헤이 붓다’ 음료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리사 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미신이나 민간신앙과 연관된 사업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기업들은 이 같은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다가갈지에 대해 매우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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