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옥 현대예술 공존… ‘김포아트빌리지’를 가다

“수려한 경관 속에 한옥의 매력을 느끼며 걷다 보면 그간 어지러웠던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아요.”
지난 27일 찾은 김포시 운양동 소재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에서 만난 김모(43)씨는 모담산 자락 아래 고즈넉히 자리 잡은 한옥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고 했다.
한옥의 기와지붕 너머로 햇살이 비추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도심의 시간이 서서히 느려지는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한옥과 어우러진 자연 경관은 전통의 멋과 함께 도심 속 힐링의 시간을 부여했다. 주변으로 피어난 화초와 수변공간, 그 위를 거니는 나비와 잠자리 등 각종 곤충, 한옥마을 중앙에 마련된 전통놀이를 즐기는 재미도 남달랐다.

한옥숙박체험관은 특별함을 더했다.
전통 건축 방식으로 지어진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생활 속에서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김포실, 평화실, 문화실로 총 3개의 객실로 운영되고 있다.
방 안엔 온돌이 깔려 있고,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따뜻하다. 그러나 공간 곳곳엔 와이파이와 냉난방 설비, 전자기기 등 현대적 편의도 갖춰져 있다. 전통의 불편함은 덜고, 미감은 살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이처럼 매끄럽게 공존하는 곳도 드물다. 숙박은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이 곳의 특별함은 한옥의 고즈넉함에 더해 문화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옥을 품은 김포아트빌리지와 아트센터에서는 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기획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지는 기획전시만도 두 개다.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기획전시 ‘비밀의 정원’은 익숙한 듯 낯선 색과 형태들로 가득한 정원을 통해 함께 공존하고, 지켜야 내야 할 자연을 테마로 한다.
인공의 소재들로 연출된 3개의 전시장마다 다채로운 빛과 색이 선사하는 낯선 즐거움 속에서 진짜 자연을 찾기 위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김포문화재단과 국가유산청이 공동 주최해 김포미디어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에서는 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차경’ 기법으로 구현된 자연경관을 시작으로, 3D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해 제작된 한국의 대표 궁궐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절, 명승으로 지정된 네 곳의 별서정원이 발길을 이끈다.
오는 7월17일부터 8월24일까지 김포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는 기획소득 예술인 페스티벌 ‘본업(本業) - 시소 : 일상과 이상사이’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에는 평면,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32명의 작가가 공들인 50여점의 작품이 공간을 채운다.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말 가족과 함께 김포아트빌리지를 찾는다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생활 속에서 전통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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