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못 돌아온 외동딸…엄마는 그래도 생일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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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이가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신 모습을 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모두 맛있게 드세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상은씨의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맞아 어머니 강선이(55)씨가 마련한 자리다.
홀로 식당을 방문한 대학생 김다은(21)씨는 "지난 겨울 광장에서 이태원 유가족분들이 봉사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잊지 않는 것도 투쟁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상은님의 생일을 축하해드리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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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 한마디가 큰 위로…특조위 꼭 진실 밝혀내길"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상은이가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신 모습을 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모두 맛있게 드세요."
지난 27일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의 한 식당에선 특별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상은씨의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맞아 어머니 강선이(55)씨가 마련한 자리다.
강씨는 2023년부터 외동딸의 생일인 6월 29일쯤 '식사 기부'를 하고 있다. 딸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또래 청년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은 부모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올해로 3년째다.
오후 5시께 찾은 식당은 식탁 20여개가 거의 가득 찰 정도로 북적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식을 접하고 멀리서 찾아온 중년의 시민부터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식사하러 온 대학생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아픔을 공유하는 다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보라색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았다.
홀로 식당을 방문한 대학생 김다은(21)씨는 "지난 겨울 광장에서 이태원 유가족분들이 봉사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잊지 않는 것도 투쟁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상은님의 생일을 축하해드리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식당 입구 추모 공간에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진상 규명에 힘을 보태겠습니다"는 등의 편지를 남겼다. 강씨는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된다"며 "참사를 당하고 고립될 수도 있었는데 많은 분이 힘을 보태주셔서 더욱 힘을 내게 된다"고 했다.

지난 17일 진상규명 조사를 시작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이태원 참사 특조위)의 송기춘 위원장과 박진 사무처장 등도 식당을 찾았다.
강씨는 "전 정권에서는 그 누구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유가족을 만나주지도 않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 현장을 방문해 묵념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조위 활동에 대해 "다시는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도 정부가 반드시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식당 입구에 놓인 고(故) 이상은 씨 추모 공간 [촬영 최윤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8/yonhap/20250628075647909hwwb.jpg)
'생일을 맞은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강씨는 이렇게 답했다.
"상은아, 엄마가 매일매일 너를 생각하고 있어. 상은이가 살았던 세상이 더 좋은 세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힘을 보탤게. 보고 싶다. 우리 딸 생일 축하해."
강씨의 표정은 밝았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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