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예술이 된 기후…런던 UCL엔 '푸른 지구'가 있다 [황덕현의 기후 한 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오사카 한복판에 세운 '지구의 체온계'처럼 UCL의 가이아는 '기후 영감(靈感)'이 되고 있다.
한국에는 기후를 체험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예술계와 공공기관이 협력해 기후를 주제로 한 대중 예술이나 청소년 체험형 전시가 더 쉽고 자주 선보일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엔 기후 체험 공공예술 적어…시민참여 넓힐 계기 필요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런던=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영국 런던 소재 명문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동(東) 캠퍼스의 천장에는 지름 7m 크기의 푸른 지구가 떠 있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이 구형 조형물은 영국 예술가 루크 저람(Luke Jerram)이 제작한 '가이아'(Gaia)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실제 지구의 표면을 정밀하게 구현한 게 특징이다. 내부에서는 우주를 표현한 음향이 나온다. 거대한 지구 아래,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이어지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가이아 앞에선 푸른 지구의 소중함을 머리가 아닌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작품은 2021년 런던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전시돼 주목받았다. 이후 UCL에 영구 설치돼 매년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기후문화 행사인 '가이아 공공 프로그램'(Gaia Public Programme)에 활용되고 있다. 공연과 낭독회, 음악회, 인공지능 기반 인터랙티브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이 작고 푸른 지구 조형물과 함께 이뤄진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이아를 배경으로 '기후를 위한 작곡'이 눈길을 끌었다. BBC 청소년 작곡 콩쿠르 수상자들이 참여해 기후와 생물다양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UCL 연구자들과 협업한 이 곡들은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했고, 일부는 BBC를 통해 방송됐다. 작곡과 과학, 기후위기가 만난 순간이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오사카 한복판에 세운 '지구의 체온계'처럼 UCL의 가이아는 '기후 영감(靈感)'이 되고 있다. '어머니 지구'와 대화하며, 지구 아래서 노래를 부르는 일련의 행위는 단지 예술적 감상을 넘어선다. 기후 위기가 개인의 삶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일깨우는, 살아 있는 '기후 체험'이다. 과학과 예술, 시민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기후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공공정책 모델이자, 도시의 문화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
한국에는 기후를 체험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배달앱의 다회용기 선택 기능, 야구장 다회용기 사용, 카페의 컵 세척기 도입, 중고 거래 앱 활성화, 의류에 재생 원료 사용 등 시민과 기업의 참여는 활발하게 바뀌고 있으나 기후 위기를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공공적으로 체험할 기회는 여전히 아쉽다.
예술계와 공공기관이 협력해 기후를 주제로 한 대중 예술이나 청소년 체험형 전시가 더 쉽고 자주 선보일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구를 지키는 길은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더 깊게 공감하는 데서 시작된다.

ac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수용 "나 심정지 때 연락 한 통 없던 후배, 인간관계 보이더라"
- "나와 자면 좋은 기운이"…젊은 여성 몸 만지고 성관계 요구한 30대 무속인
- '강북 모텔녀' 팔로워 40배 폭증…'고양 강동원' 얼짱 야구 선수도 노렸나
- "폭군이자 성적으로 타락한 남편"…이혼 소장에 '거짓말' 쏟아낸 아내
- '너무 예쁜 범죄자'로 불린 21살 포주…"성매매 광고사진은 내 것으로 해"
- 1000억대 자산가 손흥민 '애마' 뭐길래…"벤틀리 아니다" 조회수 폭발[영상]
- "속치마 입어서 다행"…공연 중 연주자 옷 두 번이나 들춘 '진상남'[영상]
- '정철원 외도 폭로' 김지연 "결혼=고속노화 지름길…나만 죄인 됐다"
- 아내 출산 23시간 생중계한 90년생 인플루언서…응급 상황에도 광고
- "가수 박서진이 나를 업고 꽃밭 거닐어"…복권 1등 5억 당첨자 꿈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