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쳐? 말어?' - NC 이호준 감독의 초구 철학
[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투수가 그 타자에게 던진 첫 번째 공.
초구는 참 애매하다. 투수는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싶어하고 타자는 이 투수의 공을 가늠해보고 싶어한다. 물론 쳐서 안타가 되면 좋지만 쳤다가 아웃되면 덕아웃에 들어가기 머쓱해지고 지도자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된다.
초구 결과가 어떻느냐에 따라 천하의 오타니 쇼헤이도 큰 변화를 겪는다.
▶오타니 쇼헤이의 2025시즌 초구에 따른 결과(6월27일까지)
초구 공략 : 타율 0.396 출루율 0.388 장타율 0.979
1볼0스트라이크 때 타격 : 타율 0.667 출루율 0.682 장타율 1.143
0볼1스트라이크 때 타격 : 타율 0.238 출루율 0.238 장타율 0.571
그만큼 초구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타자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통산 타율 0.282 출루율 0.362 장타율 0.491을 기록한 '슬러거'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초구는 쳐야한다. 칠줄 알아야한다"는 지론을 NC 선수단에 전파 중이다.
"NC에 와서 만번쯤 얘기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할 때부터 얘기했다. '초구를 쳐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이호준 감독은 초구를 쳐야한다고 강조하는 중일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내면 투수가 너무 쉽게 간다. 이렇게 스트라이크를 하나 당한 후 속구나 변화구 승부 중에 투스트라이크가 되는거고 그다음에 뚝 떨어지는 공을 던지면 하나는 참을 수 있지만 두 개째에 헛스윙 삼진 당하는게 야구 공식"이라며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초구를 흘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초구 속구가 들어오면 칠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상대 투수가 '아 이 팀은 공격적이라 초구부터 친다'고 인식을 하고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지고 어렵게 구석구석 던지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초구부터 볼이 나올 수 있게 되고 하나 더 골라내고 나면 2-0의 카운트에서 투수는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이호준 감독은 자신이 직전에 수석코치까지 지냈던 '2020년대를 호령하는 강팀' LG 트윈스의 예를 들었다. "LG에 있을 때 타격코치든 저든 공 3개로 끝나도 좋으니 초구 속구는 치자고 했다. 염경엽 감독님과도 상의했던 일이었다. 그렇게 2년을 하니까 상대팀들은 LG의 공격적인 타격에 버거워했다. 재밌게도 공격적으로 바뀌었는데 출루율과 OPS도 덩달아 오르더라. 공격적인데 출루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물론 초구가 너무 옆으로 빠지는 공은 치면 안된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들을 흘려버린다"며 "권희동처럼 아예 출루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선수들은 그래도 된다. 자신만의 전략이 있는 선수들은 OK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초구 가운데 들어오는 공을 흘려보내는건 습관일 수 있다. '공 하나는 보고 쳐야지'라는 안일한 마음은 안된다는거다"라며 말을 이었다.

"야구에서 '대기 타석'이라는게 매우 중요하다. 타석 근처에서 투수의 타이밍을 보라고 있는거 아닌가. 타석에 서서 상대 공에 놀라는 선수가 가장 잘못된 거다. 대기 타석에서 그걸 이미 참고하고 알고 들어가야 한다. 보면서 자신만의 타이밍을 맞추고 초구부터 칠 생각을 해야지, 타석에서 초구를 보고 아는건 이미 스트라이크 하나 먹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 감독은 '대기타석'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가운데로 들어오는 초구를 쳤다가 아웃된다할지라도 화내지 않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이 초구 치고 아웃되면 지도자에게 한소리 들을까 걱정하는거 안다. 하지만 그건 옛날 야구다. 가운데 들어오는 초구를 안치는게 더 나쁜거다. 프로에서 실투는 한두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실투를 놓치면 이길 수 없다"며 "초구를 칠 줄안다는 인식이 상대 투수 머리에 박혀야 이후 볼카운트 승부도 이길 수 있는거다. 초구라는 공 하나에 따라 야구는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호준 NC 감독의 '초구론'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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