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공격으로 실명 사례도”…조류계 지능범 까마귀 대처법은
우산∙모자∙가방 등으로 방어하고, 출몰 지역 주의해야
비둘기가 ‘개’라면 까마귀는 ‘고양이’
타다다닥. “으악.”

사람에게 대놓고 의존하는 태도를 보이는 비둘기라면 먹이를 주지 않는 식의 소극적 ‘응징’이라도 가능할 텐데, 도시 까마귀는 인간의 부산물을 먹고 살면서도 사람과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최근 조류계의 테러리스트가 된 큰부리까마귀 대처법과 함께, 까마귀의 도시 생존법에 대해 알아본다.
◆공격 가한 사람∙장소 기억하는 ‘지능범’
통상 3∼6월은 까마귀 번식기로 새끼들이 있는 나무 근처를 지나가는 행인을 공격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주로 낮 시간에 갑자기 날아와 사람의 머리를 쪼아대는 형태로 공격을 가한다.

도심 텃새가 된 이 녀석들은 큰부리까마귀로, 성체 크기가 55∼60cm에 달한다. 원래 숲과 농경지 등 자연에서 서식했지만, 매와 독수리 같은 천적이 없고 사람의 부산물을 쉽게 얻어 먹을 수 있는 도시로 옮겨와 개체 수를 늘렸다.
까마귀는 산란기에 3주 정도 닭처럼 알을 품는데 이 기간 둥지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을 공격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그 천진난만한 행동이 까마귀에게는 적대적∙위협적 신호로 인식돼 공격 대상이 되곤 한다.
까마귀는 2023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으나, 도심에서는 안전 문제로 총포 사용이 어려워 포획이 쉽지 않다. 지자체에서는 까마귀 출몰이 안내된 지역이나 까마귀가 저공 비행하는 모습이 눈에 띈 곳에서는 우산이나 모자 등으로 몸을 보호하라고 당부한다.

‘자연보다 도시가 낫다.’

까마귀는 경계심이 강하고 독립적인 습성이 있어 낯선 사람에게 직접 다가가 먹이를 구하지 않는다. 비둘기가 개과라면 까마귀는 고양이과인 셈이다.
이런 지능이 사람에겐 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까마귀는 기억력이 좋아 한번 공격한 사람과 장소를 기억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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