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역전승으로 1위' LG, 함덕주-오지환도 온다… 남은 과제는[초점]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시즌 최대 위기에서 2연속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알맞은 타이밍에 지원군 함덕주, 오지환이 온다. 순위 싸움에 새 동력을 얻은 LG다. 하지만 아직 과제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중심타자 오스틴 딘, 문보경의 반등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향한 결단이 필요하다.
LG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44승2무31패로 한화 이글스(44승1무31패)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위에 그쳤던 LG는 올 시즌 초반 투,타의 조화로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LG는 5월 필승조 불펜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장현식, 유영찬, 함덕주, 김강률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그런데 6월 타선의 타격 침체까지 찾아오면서 1위 자리를 한화에게 내줬다. 더욱 큰 문제인 것은 중위권과도 매우 가까워졌다. 현재도 7위 삼성 라이온즈까지의 거리가 5.5경기차에 불과하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격차였다.
하지만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우선 필승조 장현식,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복귀했다. 두 투수는 처음에 연투를 피했다. 염경엽 감독이 두 투수의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내린 고육지책이었다. 이로 인해 장현식과 유영찬이 복귀했음에도 LG 불펜진은 가용 자원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인고의 세월을 거쳐 27일 KIA전 유영찬의 연투를 끝으로 모두 '연투 금지'에서 해방됐다.
더불어 지난 18일 군에서 복귀한 우완 필승조 이정용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용은 군에서 복귀 후 4경기에서 3.2이닝 동안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수확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가서 주자들을 지우는 역할까지 완벽히 해냈다.
여기에 좌완 필승조 함덕주까지 28일 1군에 온다. 돌아오면 당분간 연투를 피할 가능성이 높지만 유영찬, 장현식이 '연투 금지'를 졸업한 상황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디어 불펜진이 완전체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함덕주가 내일(28일) 올라오고 아마도 김진수가 내려갈 것"이라며 "직구 구속이 시속 138㎞까지 나왔는데 최고 스피드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덕주의) 지난해 최고 구속이 시속 138㎞였다. 1군 오면 141㎞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정도면 함덕주의 전성기 공이다.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야 사령관 오지환도 복귀한다. 빠르면 29일 늦어도 다음주에 1군으로 돌아온다. 최근 오지환의 부재로 인해 내야 수비가 흔들렸던 LG로서는 수비 안정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마침 LG는 2연승을 달렸다. 25일 트레이드로 내야수 천성호, 포수 김준태를 영입하며 뎁스를 채운 뒤, 천성호의 26일 9회초 2루타부터 시작된 2연속 역전승이다. 분위기 반전까지 제대로 형성됐다.
복귀 전력이 자리를 잡고 트레이드 효과로 반등을 하고 마지막으로 기다리던 자원들까지 돌아오는 LG. 이 상태면 충분히 다시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과제는 남았다.
우선 중심타선의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타격감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초반 타격에서 맹위를 떨쳤으나 부상과 체력 부담으로 인해 6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이들이 상승세로 돌아서야 LG가 정말로 치고 나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에르난데스다. 사실 오스틴과 문보경의 타격감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다. 다만 지금 순위싸움이 너무 치열한 상황이기에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에르난데스는 정규리그에서 4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41이닝 평균자책점 4.61이다. 외국인 투수의 성적으로는 믿기 어려운 지표다.

그럼에도 에르난데스는 아직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투수로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에르난데스가 LG의 가장 큰 약점이다. 에르난데스가 다음 등판에서도 부진하다면 LG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그렇지 못하면 LG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남은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파죽지세로 1위를 질주하던 LG.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하지만 부상자 복귀 연착륙,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아직 마지막 과제들이 남았다. LG가 이 숙제들을 해결하고 시즌 초반처럼 다시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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