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의 동심..."비껴서니 더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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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는 언제일까.
신순재 작가가 쓰고 이영채 작가가 그린 '가장자리'는 아는 이 한 명 없는 낯선 동네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새 친구들과 뛰어놀 생각에 설레지만 아직은 혼자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한 아이에게 그곳은 '가장 심심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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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재·이영채, '가장자리'

아이가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는 언제일까. 아무도 모르는 곳에 혼자 있게 됐을 때 그 장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신순재 작가가 쓰고 이영채 작가가 그린 '가장자리'는 아는 이 한 명 없는 낯선 동네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전학 온 학교에서 아이는 혼자다. 마침 방학이라 텅 빈 운동장에서 아이는 슬쩍 비껴나 있는 그늘로 발걸음을 옮긴다. 새 친구들과 뛰어놀 생각에 설레지만 아직은 혼자라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한 아이에게 그곳은 '가장 심심한 자리'. 작은 꽃이 무리지어 피어난 길을 걸을 때에는 '가장 예쁜 자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솔밭은 '가장 시원한 자리', 발에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모래밭은 '가장 간지러운 자리'... 아이는 낯선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구석구석 존재하는 자신만의 '가장 자리'들을 찾아낸다. 하나같이 한가운데 있었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가장자리'들이다.

조심스럽고 느린 아이의 발걸음은 독자에게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양면 페이지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작가는 길고 느리게 지나가는 여백 속에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글자를 작게 배치하고 편집했다. 세밀한 작은 문장들을 보기 위해서 그림책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가장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의 결론은 '만남'. 주인공이 찾은 '가장 두근거리는 자리'에 비친 두 쌍의 발이 마침내 친구를 만나 외롭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보여준다. 작고 소중한 자신의 자리를 만드는 어린이뿐 아니라 중심을 향해 달려가는 생활에 지친 어른에게도 위안을 주는 그림책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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