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임 5개월 동안 골프에 세금 703억원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유명하다. 트럼프는 집회 현장에서 연설을 하거나 취재진과 야외에서 질의 응답을 하는 도중에도 기분에 따라 갑자기 골프 스윙을 하는 포즈를 취하곤 한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영상을 아무런 설명 없이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26일 트럼프의 골프 일정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디드 트럼프 골프 투데이(didtrumpgolftoday.com)’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2기 취임 이후 이날까지 총 158일의 재임 기간 동안 37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이는 현재까지 전체 임기의 약 23.4%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나흘에 한 번꼴로 골프장을 찾은 셈이다.
트럼프는 해외 순방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 이틀을 연달아 골프장에서 보낸다. 금요일은 물론 월요일에도 골프 라운딩을 즐기기도 하고, 주중 공휴일에는 어김없이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총 9회 골프장을 방문했고, 4월 8회, 5월 8회 라운딩을 즐겼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집권 1기(2017~2021년) 4년 동안 약 315회 골프장을 갔다. 연 평균 약 80회 수준이다. 주말과 휴가를 포함해 4~5일에 한 번씩 임기 내내 골프를 친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 신분이다보니 동선에 따라 필수적으로 보안 유지·경호 비용 등에 국민 세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디드 트럼프 골프 투데이’ 웹사이트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 비용, 수행원 예산, 트럼프가 야외 골프장에 4~5시간 머무는 동안 주변 일대에 배치된 경호 인력 등을 고려할 때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트럼프가 미국 전역에서 골프를 즐기는 데 5180만달러(약 703억원)의 세금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트럼프의 골프 비용 윤곽을 추정해 볼 단서도 있다. 집권 1기 때인 2019년 미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가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 리조트 마러라고를 방문할 때마다 340만달러(약 46억원)가 들었다. 주말에도 백악관에 머물던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는 주말마다 마러라고 등지로 이동하며 골프를 즐겼는데, 이때 에어포스 원을 비롯해 대통령의 방탄 리무진(비스트) 및 수행 차량들을 실어나르는 화물 수송기 운항 비용, 해안 경비대 경호, 폭발물 탐지 사전 작업 등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트럼프가 주말마다 플로리다 등지로 이동하면서 들었던 별도 비용이 집권 1기 4년간 1억5150만달러(약 2053억원)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두 번의 암살 위협을 겪었는데 그중 한 번이 트럼프가 골프를 치던 도중 일어났던 만큼 트럼프가 방문하는 골프장 주변 경호 역시 더욱 삼엄해지면서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골프로 세금이 낭비된다’는 지적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활동적이고 헌신적인 대통령이며, 미국 국민을 위해 결코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집권 1기 때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총 5차례 골프를 쳤던 트럼프는 2기 들어서도 지난 3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며 ‘골프 외교’를 선보였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역시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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