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된 아파트 단지, 입주민 ‘이런 것’까지 투표한다

아파트 전자투표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안건이 입주민 투표로 처리되고 있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대표 최병인)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6만여 건의 입주민 전자투표 데이터를 분석한 ‘아파트 리포트’를 27일 발표했다.
기존 투표와 달리 간편하게 투표가 가능한 전자투표 특성상, 입주민 대표자 선출 선거뿐 아니라 주거 생활에 밀접한 ‘생활형 안건’도 투표 선상에 오르고 있어서 화제다. 대형화된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민 의견 취합에 효과적이라는 관리사무소 평이 다수다.
서울 동작구 ∙ 인천 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전국의 아파트 단지 20여 곳에서는 주차 문제에 골머리를 앓자,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안건을 내놓았다. 본 투표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 및 출산율 저조에 대한 사회상을 반영해 이목을 끌었다. 또한 주차문제가 아파트 입주민 민원 부동의 1위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 주차 관련 투표 안건은 최근 1년간 매달 100건 이상 진행됐다. 특히 주차 안건 중 주차장 규정 안건은 70%로 가장 많았으며, 주차장 운영 및 안전 안건은 14%, 전기차 충전기 안건은 8%에 이르렀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단지 내 반려동물 산책 금지’ 입주민 갈등이 충남 천안 ∙ 대구 중구 등 단지에서 안건으로 발의됐다. 그밖에 장애인 주차 지역의 일반 주차장 변경 안건, 단지 내 흡연 흔적 발견 시 CCTV 열람 및 과태료 부과 안건 등이 전자투표로 입주민 의견을 모았다. 생활 민원 갈등이 투표를 통해 제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최근 1년간 전자투표를 새롭게 도입한 아파트 단지 수는 3천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의 투표 건수도 6만 건 이상 증가하며, 전자투표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간편한 시스템 사용성과 입주민 의견을 직접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투표가 진행될 경우, 99% 이상이 전자투표 방식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 전자투표가 공동주택 내 의사결정의 사실상 표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아이 유관형 팀장은 “과거 관리사무소나 일부 입주자 대표 결정에 의존했던 아파트 운영이, 전자투표를 통해 입주민 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아파트아이는 입주민 의견이 적극 반영된 편리한 공동주택 생활을 위한 전자투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에서 전자투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역은 용인시며, 화성시와 수원시가 그 뒤를 따랐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전자투표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신축단지 공급으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자연스레 관리규약 ∙ 커뮤니티 시설 등 투표 안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를 뒤를 이어 노원구에서는 전체적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전자투표 사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아이는 전국 3만 3천여 개 단지의 공동주택·집합건물의 관리비 결제를 지원하는 1위 아파트 전용 앱으로, 모바일 및 PC를 통해 관리비 조회 및 납부 ∙ 방문 차량 ∙ 입주민 투표 ∙ 커뮤니티 ∙ 소방 세대 점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아파트아이는 종이 고지서 대신 전자 고지서를 제공하는 등 입주민 생활편의를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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