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삭감 없는 주 4.5일제, 괜찮은 건가요”…허점 많은 시범사업 시작한 경기도
시행계획∙내부지침 마련 안돼
공공기관 중 단 1곳만 참여해
업체명 진행 성과 공개 등 안해
검증불가 ‘깜깜이 사업’ 지적도
![직장인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mk/20250627225102348goon.jpg)
2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27년까지 도내 민간기업 67곳과 공공기관 1곳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 제도는 주 52시간 근로 시간을 주 4.5일로 나눠, 월~목요일은 정상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에 조기 퇴근하는 방식이다. 특히 임금 삭감 없이 근무 시간을 줄인다는 점에서 전국 최초 도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참여 업체에 최대 2000만원의 컨설팅 비용 및 근태관리 시스템 구축비를 지원하고,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26만원의 임금도 보전해준다. 근로자가 100명인 기업은 연간 3억원에 달하는 지원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정작 사업 준비는 미진하다. 경기도 산하 28개 공공기관 중 신청 기관은 단 2곳이었고, 최종 선정된 곳은 경기콘텐츠진흥원 1곳뿐이었다. 대다수 공공기관은 아예 사업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콘진원조차 아직 구체적인 시행계획이나 내부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매경DB]](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mk/20250627225104940ypbr.png)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범사업 시행 전부터 내부적으로 주 4.5일제를 실험해온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다수 기업이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참여 기업 선정이 5월 말에 이뤄진 만큼 모든 기업이 6월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기업이 현재 컨설팅을 통해 유형 설정, 노사 합의 등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7월에는 많은 기업이 4.5일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범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다. 사업이 실질적 제도 실험이 아니라 형식적 참여에 그친다면 정책 효과는커녕 산업 현장의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이 오히려 삶의 질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L-ESG평가연구원장)는 “세금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은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양호한 일자리 환경을 가진 일부 기업에 혜택이 집중되면 열악한 사업장과 격차만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주 4.5일제 시범사업 자체가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처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주 4.5일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경기 도내 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노동생산성 향상에 대한 구체적 논의 없이 일단 근로 시간부터 일률적으로 단축하자고 하면 이미 중국 등에 밀린 우리나라 기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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