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령골 산내평화공원 조성 답보…애끓는 유족들
[KBS 대전] [앵커]
6·25 전쟁 당시 민간인 7천여 명이 학살당한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올해도 합동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 75년이 흘렀고, 진실이 일부나마 규명됐지만,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 평화공원 조성은 여전히 첫 삽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50년 6·25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희생된 민간인 7천여 명의 혼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
유족들은 올해도 임시로 제작된 희생자 신위 앞에서 잔을 올립니다.
2007년부터 이어진 발굴 조사에선 희생자 천 441명의 유해가 수습됐고, 정부는 학살 현장에 전국단위 위령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산내평화공원 조성계획은 2016년 발표돼 2020년 준공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으로 연기됐고, 사업비 증액으로 2027년으로 또다시 연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부분 고령에 접어든 유족들은 애가 탑니다.
[전미경/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 "유족이 한 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완공해서 우리 유족들이 그걸 한 번이라도 보고 눈을 감게 해주면 고맙겠어요."]
올해도 여전히 차가운 상자 안에 임시 봉안돼 있는 가족의 유해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서영균/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 "제주에 가면 백조일손이라는 묘지가 있습니다. 100가지, 희생자 100분의 묘지를 한곳에 모셔서 큰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런 식이라도 해줘야지요."]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내년 예산안으로 203억 원을 신청한 상태라며, 기재부 심사를 마치고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평화공원과 함께 유족들이 UN 인권이사회에 건의한 과거사 재단 설립 역시 제자리입니다.
[이상훈/변호사/전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 "기록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사업 이외에 억울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위령사업, 그리고 교육사업, 문화사업, 지원사업 다 필요…."]
국가 권력에 의한 희생을 인정받기까지 70여 년, 하지만 위령시설마저 표류하면서 과거사 치유의 길은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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