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옹호 안 했고, '계엄=해프닝'은 어처구니없단 뜻"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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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3 불법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해프닝'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윤 전 대통령을 감쌌다는 해석을 낳은 데 대해 뒤늦게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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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계엄 옹호? 어문 해독 못하는 멍청이"
적반하장식 태도… "해프닝 뜻 모르고 썼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3 불법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해프닝'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윤 전 대통령을 감쌌다는 해석을 낳은 데 대해 뒤늦게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불법 계엄에 적확하지도 않은 '해프닝' 용어를 사용한 홍 전 시장의 태도 변경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전 시장은 27일 본인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불법)계엄을 해프닝이라고 한 것은 '하도 어처구니없는 짓을 했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게) 수습을 잘하라고도 했는데, 그걸 '계엄을 옹호했다'고 하는 것은 어문 해독조차 못 하는 멍청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한 누리꾼이 '청년의 꿈'에 "한 유명 유튜버가 홍 전 시장 지지를 철회한 이유는 불법 계엄을 해프닝이라면서 옹호한 (그의) 발언 때문"이라는 취지로 올린 글에 직접 게시한 반박 댓글이었다.
"尹 비참한 말로 예측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계엄 선포 다음 날인 작년 12월 4일 페이스북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이런 글을 쓴 경위와 관련, 그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한 게 아니라 (정치) 선배로서 어떻게 해서라도 나라 운영을 잘하도록 도와주려고 했는데 워낙 꽉 막힌 사람이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또는 비상계엄 비호'라는 세간의 지적은 틀렸다는 뜻이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비참한 말로를 예측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면 무엇이라도 해도 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수가재주 역가복주'라는 말을 간과했다"고 꼬집었다.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를 그대로 해석하면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국민이 정권을 창출할 수도, 몰락시킬 수도 있는 만큼 국가 지도자는 민심을 살펴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의 이번 해명에 설득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당장 한 누리꾼은 "해프닝은 (사건을) '큰 일이 아닌 작은 소동'으로 취급해 공론화를 막는 데 쓰이는 표현"이라는 취지의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홍 전 시장을 겨냥해 "언제든 무슨 말을 해도 못 믿을 사람"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현직 대통령을 파면에 이르게 한 '비상계엄 선포'를 고작 '한밤중 해프닝'이라고 규정해 놓고선,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어문 해독조차 못 하는 멍청이"라고 폄하하는 건 적반하장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해프닝'의 사전적 정의도 "우연히 일어난 일. 또는 우발적인 사건"(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어문 해독'이 아니라 홍 전 시장의 '잘못된 용어 선택' 또는 '말 뒤집기'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20·21대 국힘 대선 경선은 사기" 또다시 주장
한편 홍 전 시장은 본인이 출마했다가 탈락한 국민의힘 제20대, 21대 대선 후보 경선을 두고 "사기였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두 차례 모두 당 주류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입맛에 맞는 대선 후보를 내세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기 경선으로 집권한 세력이 국민의힘에 계속 있는 한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내가 30년 지켜 오던 당을 탈당한 것도 더 이상 헤쳐 나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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