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주담대 6억 제한?" 놀란 마음에 은행 우르르…전화통도 불났다

이창명 기자, 황예림 기자 2025. 6.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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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원 제한,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에 해당 주택에 전입해야 한다는 대책을 발표하자 부동산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주담대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 강북권의 집값은 오히려 뛸 수 있다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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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서울 시내의 한 제2금융권 지점에 대출 창구 안내가 보이고 있다. 28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대출을 받으면 6개월 이내 반드시 전입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으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중심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2025.06.27.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정부가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원 제한,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에 해당 주택에 전입해야 한다는 대책을 발표하자 부동산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시내에 있는 시중은행 가계대출 창구는 점심시간에 북새통을 이뤘다. A은행 창구 관계자는 "점심 식사 후 창구에 돌아와보니 사람들로 가득찼다"면서 "직장인들이 대책을 보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상담을 하고 나갔고, 이후엔 방문고객이 줄었지만 전화문의도 평상시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평소보다 빗발치는 전화문의에 대응하느라 은행원들이 진땀을 뺐다.

대출모집인들도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핸드폰에 지친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대출모집인은 "기존 접수했던 분들이 본인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고 되는 것이 맞는지 확인 전화가 많이 왔다"며 "오늘 문의량은 평소보다 4배 정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커뮤니티 등에서도 사상 초유의 고강도 규제에 불만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자신을 결혼 20년차 40대 중반 맞벌이 여성이라고 소개한 청원인 심모씨는 '금수저만 집사라는 수도권 주담대 6억원 한도 제한 정책 철회 강력히 요청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렸다. 심씨는 게시글에서 "이번대책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로 충분한 규제가 가능한 데도 실수요자에게 기회를 차단하는 역차별 정책"이라며 "또 부모의 도움없이 오직 노력과 대출로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넌 집 살 자격 없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썼다.

규제 발표로 종전에 세운 주거계획을 바꾼 사례도 있다. 서울 은평구 본인 명의 20평대 아파트에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40대 A씨는 최근 부동산에 아파트를 내놨다가 이날 거둬들였다. 두 차례 매수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하던 A씨는 정부가 발표한 가계대출 대책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주담대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 강북권의 집값은 오히려 뛸 수 있다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각종 부동산정보 사이트에선 강북권 8억원 이하에 매입이 가능한 아파트들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워낙 기습적으로 발표되면서 고객들도 별다른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점심시간에 방문하신 고객들도 새로운 계약보다는 종전 계약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묻는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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