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4명이 육군장교’ 병역명문가 우지현 소위…‘다자녀·부부군인·3개 군번’ 이색기록 이다은 소위 임관

정충신 선임기자 2025. 6.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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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교 통합임관식…학사사관 70기·간부사관 46기 등 407명 육군 소위 임관
우지현 소위 집안 ‘조부 중령 전역-부친 현역 사단장-동생은 육사생도’
모친 일본인 복수국적 장대현 소위, 병사 입대후 일본 국적 포기하고 장교 임관
대통령상 정효훈 소위, 국무총리상 황보선호 소위, 국방부장관상 김성환·전준호 소위
육군은 27일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충북 괴산군 소재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실시했다. 사진은 임관대표자 우지현(가운데) 소위에게 고창준(왼쪽)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왼쪽)가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육군 제공

3대에 걸쳐 육군 장교 4명을 배출한 병역명문가가 탄생했다.

‘2025년 대한민국 육군 장교 통합임관식’이 27일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날 학사장교로 임관한 우지현 소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우 소위 조부 우수성씨는 육군 갑종장교 출신으로 중령 전역했다. 육군사관학교 52기인 부친 우석제 소장은 현재 51사단장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또 남동생 우지호씨는 육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3대 4명이 모두 육군 장교 출신 병역명문가는 드문 편이다.우 소위는 “가장 존경하는 분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본받아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학사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자녀·부부군인·3개 군번’이라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장교도 탄생했다. 이다은 소위(간부)는 3남매(5·3·1세)의 엄마다. 남편 김용수 상사도 현재 50사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부부군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소위는 해병 부사관,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한 바 있어 이번 임관으로 3개의 군번을 가진 주인공이 됐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학사사관 70기와 간부사관 46기, 총 407명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신임 장교들은 14∼16주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 강도 높은 교육훈련과 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정효훈 소위(경운대·학사)가 수상했다.

복수국적을 포기하고 재입대한 사례도 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장대현 소위(학사)는 태어나면서부터 복수국적자였으나, 부모의 권유로 병사로 의무복무를 마쳤다. 군 생활 중 큰 보람을 느낀 그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교가 되고자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임관했다. 장 소위의 부친 장동기씨는 학사 25기 출신 예비역 소령이다.

오도열 소위(학사)는 항일의병장의 후손이다. 오 소위의 외증조부 강판수 선생은 1908년 전남 나주·화순 일원에서 의병장으로 활동, 2013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다. 부친 오연재씨는 학사 25기로 전역한 예비역 소령이다. 오 소위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인의 꿈을 키워왔으며, 병사로 전역 후 장교로 임관하면서 2개의 군번을 가지게 됐다. 오 소위는 “외증조부님과 아버지가 지킨 우리나라를 이제는 제가 지켜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군은 27일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충북 괴산군 소재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2025년 대한민국 육군장교 통합임관식’을 실시했다. 사진은 신임장교들이 고창준(앞줄 왼쪽)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육군 제공

6·25전쟁 참전유공자 후손들도 이날 임관했다.이용현 소위(학사)의 조부 이의천 유공자는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 참전했으며, 그 공적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최규찬 소위(학사)의 외조부 안승준 육군 하사는 금화지구전투에, 강민 소위(학사)의 조부 강용희 육군 대위는 압록강 초산전투에 각각 참전했다. 김선민 소위(학사)의 조부 김정덕 유공자는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3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는 신임 장교들도 있다.

안준혁 소위(학사)의 조부 고 안득순씨는 베트남전에 참전 후 육군 중사로 전역했다. 부친 안동호씨는 항공준사관으로 육군 준위로 전역했으며 2명의 삼촌들도 모두 장교 출신인 병역명문가다. 또 안 소위는 태권도 겨루기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태권도 지도자로 생활하던 그는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고자 장교로서의 길을 선택했다.

부친이 학사장교인 신임장교들도 화제다. 백서하 소위(학사)의 부친 백승만씨는은 학사 21기 예비역 소령이다. 외숙부 조계훈씨 역시 공군 학사 출신인 가족이다.

김재현 소위(학사)의 부친 김병천씨는 학사 22기, 김가은 소위(학사)의 부친 김형욱씨는 학사 29기, 이호준 소위(학사)의 부친 이문규씨는 학사 35기 출신 예비역이다. 박소원 소위(학사)의 부친 박영준씨는 학사 35기로 현재 경기북부시설단에서 중령으로 복무 중이다. 박 소위는 “장교로서 높은 자부심을 가지신 아버지를 보고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학사장교를 꿈꿨다”고 밝혔다.

임관과 동시에 군번이 4개가 된 신임소위도 있다. 황건우 소위(간부)는 6사단에서 병사로 복무 후 동일 부대에서 임기제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이후 해군 부사관으로 재입대한 그는 이번에 육군 장교로 임관함으로써 4개의 군번을 소유한 장교가 됐다. 황 소위는 “리더십을 가진 장교가 되어 부대원을 이끌고자 간부사관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란성 쌍둥이인 강지원 소위(학사)와 강지윤 소위(학사)도 나란히 임관했다. 언니인 강지원 소위가 먼저 장교에 지원했으며, 동생인 강지윤 소위는 쌍둥이 언니의 권유로 언니와 같은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강지원 소위는 “동생과 함께 입교하여 서로가 힘이 되어 주며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고 성장했다”며 “부임지에 가서도 서로 버팀목이 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쌍둥이 자매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재민 소위(학사)는 7년 동안 사격 선수 생활을 한 체육특기자다. 선수로서 거둔 우수한 성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에 장교로 임관했다. 김영우 소위(학사)는 태권도 선수로서 ‘24년 일본 오사카컵 1등, ‘21~’24년 대학연맹태권도대회 4년 연속 1등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 소위 역시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장교에 지원했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 장교들은 약 4개월 동안 각 병과학교 ‘신임 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이수 후 전후방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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