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공천바라기만 바글…한동훈 “텃밭서 꿀빠는 부끄러운 정치”
대선패배후 ‘텃밭 대구시장 후보군만 10여명’ 보도에
“국힘지지율 20%라는데, 지지자에 부끄러운 기사”
“위로부터의 개혁 안되는 보수, 당원 돼 바꿔달라”
대학생팀 공연 직관후 “예술사랑, 지방발전에 진심”
‘보수의 심장’ 대구를 깜짝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차기 대구시장 후보군에만 당 주류 의원 등 10여명이 쏠린 정황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죄, 친윤(親윤석열)·반탄 기득권 후퇴, 극단세력 절연 없이 제21대 대선에 패한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41.15%) 절반까지 꺼진 와중 ‘텃밭 공천’ 밥그릇 경쟁이 부각된 탓이다.

27일 야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26일) 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현장을 사전 공지 없이 찾았다. 친한(親한동훈)계 소장파 우재준 의원과 박상수·김준호 전 대변인이 동행해, 대덕문화전당에서 중앙대 학생팀 창작 뮤지컬 ‘친애하는 멜리에스’를 관람하고 출연진을 격려했다. 한 전 대표는 당일 귀경중 유튜브 라방(라이브방송)을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26일 내년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포함 10명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마 예상자로 대구 지역구의 김상훈·유영하·윤재옥·주호영·추경호 의원, 김문수 전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재원 전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우동기 전 대구교육감, 일부 대구 기초단체장·지방의원 등을 거명했다.
한 전 대표는 시청자와 소통하던 중 “오늘 ‘국민의힘에 대구시장 후보가 10여명이 된다’는 좀 부끄러운 기사가 있었다”며 “정치인이 ‘지지자들이 많은 곳’에서 덕 보고 꿀만 빨아먹을 게 아니라 그 지역에 현실적으로 뭘 해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국민의힘 지지율이 20%가 나왔더라”고 한 여론조사를 거론했다.
이어 “이기기 쉬운 대구시장 후보에만 몰린단 기사를 같이 놓고 보며 많은 국민과 지지자들께 죄송하다.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이 당을 쇄신하고 보수를 쇄신하겠단 생각을 늘 했지만, 그 고민을 깊게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보수정치는 위로부터의 개혁만으론, 시대정신을 따르는 개혁을 해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당원가입을 독려했다.
한 전 대표는 “결국 좋은 분들, 나라를 더 생각하고 공동체를 안전하게 하고 더 발전시키는 것에 선의를 가진 분들이 대한민국에 많다”며 “우리같은 사람들이 정치를 바꿔야 한다.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해주셔서 저변을 넓히고 체질을 변화시켜야만 정치가 변한다. 누구 한명이 앞장서 레토릭을 얘기하는 식으론 바꾸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분들을 많이 만날 생각이다. 많이 설득드릴 것이고, 여러분께 많이 배울 생각”이라며 “‘솔직히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된다고 어디 얘기하기 쪽팔려서’ 안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실 거다. 이해한다. 죄송하다. 그렇지만 제가 하는 정치가 쪽팔리진 않으실 거다. 저는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끝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부족한 건 여러분이 지적해달라. 바꾸겠다”며 “당원 가입하셔도 주변 분들은 모르신다. 본인에게 우편물이 날아가는 일도 없다. 말은 책임당원이지만, 책임은 정치인이 져야 한다. 여러분은 주인으로서 권리와 주권을 따끔하게 행사해달라”고 권했다. 보수의 체질개선을 도와달라며 “그래주시면 제가 정말 좋은 정치 인생을 걸고 해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이지만 공동체를 생각하는 선한 마음이 있다. 그걸 많이 발현하게 하는 정치체제가 좋은 체제다.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여러분의 마음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과의 소통 플랫폼에 대해서도 “제가 준비하고 있다. 저와 대화·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이고, 다른 것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딤프 현장 방문 관련 “대구에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이 벌써 19번째인데 제가 이걸 몰랐던 게 신기하다. 저는 뮤지컬을 좋아한다”며 우재준 의원의 권유가 있었다고 했다. 대학 전공생들의 경연작에 “작품 자체가 완성도가 높았다”면서 긴 감상평도 늘어놓았다.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은 이유론 “잘못하면 정치인 행사처럼 될까봐”였다고 했다.
그는 “많이 와주시면 좋은데, 행사를 하시는 분들한테는 예의가 아닐수도 있어서였다”며 “다음번엔 다 같이 모여서 가자. 우리가 얼마나 이렇게 지방을 발전시키고 예술을 사랑하는 데 진심인지 대놓고 가보자”고도 했다. “성장해 있는 지방 대도시를 더 집중 지원해 문화·경제·생활 면에서 서울과 경쟁할만한 도시로 만들자”는 메가폴리스 정책 실천 의지도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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