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위대한 피날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5. 6.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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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애증의 ‘오징어 게임’이 시즌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 모든 여정을 마무리짓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피날레는 없을 듯하다. 비로소 웃으며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은,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오징어 게임’ 시즌3다.

모두를 위한 ‘정의’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영웅 놀이’가 돼버렸다. 기훈(이정재)이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모든 의지를 잃은 가운데,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데스 게임을 이어나간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난무하고, 이를 VIP들이 동물원 속 동물 보듯 관전한다. 이에 기훈은 프론트맨(이병헌)과 VIP들 앞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은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까.

2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는 지난 2021년 시즌1 공개를 시작으로 약 4년 간 이어져 온 시리즈의 완결 편이다. 이야기는 지난해 연말 공개된 시즌2와 이어진다.

우선 시즌3은 시즌2에서 7회에 걸쳐 쌓아 왔던 인물 간의 관계성을 기반으로 결말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 다소 지리멸렬하게 느껴졌던 시즌2의 빌드업이 시즌3에 와서야 비로소 빛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함께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엄마와 아들, 전 연인, 그리고 기훈에게서 과거 자신의 선택을 반추하는 프론트맨의 관계성도 시즌3 전체의 메시지와 긴밀히 연결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극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시즌 3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누군가는 무당에게 의지하고, 무당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 믿음을 악용한다. 약자와 강자의 위치가 뒤바뀌는 공수 전환까지 더해져, 데스 게임 속 상황이 더욱 드라마틱하고 몰입감 있게 펼쳐진다.

치열한 생존 게임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동화적이고 동심 가득한 게임과 살기 위해 벌어지는 살육전이 맞물리며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그 이질감이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극 후반부 인간의 존엄성마저 사라진 게임의 추가 설정이 더해지며, 작품 전체의 분위기와 메시지는 한층 어둡고 깊어진다.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살기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그 메시지들은 인물들의 퇴장과 맞물려 형언할 수 없는 여운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전 시즌의 여운을 정리하는 결말과 동시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열린 결말이 완성도 있는 서사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든다. 즉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말이자,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시리즈의 위상에 걸맞은 밀도와 깊이를 지닌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훈을 연기한 이정재의 연기 톤은 시즌2에 이어 여전히 호불호를 자아낸다. 지나치게 성스러워진 캐릭터를 과장된 감정선으로 표현, 서사 속에서 혼자 동떨어진 듯한 이질감을 남긴다. 기훈의 행동들이 다소 설득력과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이유도 일관되게 과장된 이정재의 연기 톤에 있다.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 려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격정적이고 비장한 이정재의 연기 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또한 시즌2에서 혼자 ‘도시어부’ 찍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던 위하준이 연기한 준호의 활용도 여전히 아쉽다. 위하준의 출연 분량 전체를 들어내도 극의 전개나 이해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 서사의 비중과 연결성이 부족하다. 시즌3에서도 준호의 이야기는 다른 인물들과 끝내 맞물리지 못한 채 따로 놀고, 그마저도 극적인 재미나 서스펜스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위하준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울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렇다 할 서사적 전환점이나 캐릭터의 변곡점 없이 흐지부지 흘러가 버린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대단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피날레로서 손색없는 완성도와 결말을 갖췄다. 황동혁 감독이 다음 시즌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지만, 넷플릭스의 의지는 그와 다르게 읽히는 열린 결말이기도 하다. 그동안 완성도에 실망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캐스팅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한국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든 작품이라 자부심을 느끼게 했던 ‘오징어 게임’이다. 그 대단한 이야기가 이렇게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 | 오징어 게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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