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괴기스럽게 변주된 숨바꼭질

안진용 기자 2025. 6.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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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은 게임이다.

시즌1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게임, 시즌2의 둥글게둥글게와 공기놀이 등은 'K-놀이' 열풍을 일으켰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타노스(최승현)가 "땡"이라는 말과 함께 다른 참가자를 밀어 죽게 만들었듯, 이 게임에서도 자신의 승리를 위해 타인을 사지로 내모는 비정한 인물이 등장한다.

시즌1에서 땅을 밟았지만, 시즌3에서는 고공 오징어 게임을 피날레를 장식하는 게임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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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3 속 ‘죽음의 전통놀이’
영희와 철수 인형까지 등장하는
낭떠러지 위 ‘줄돌리기’도 섬뜩
시즌3에서 영희 인형은 철수 인형과 함께 줄돌리기 게임에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은 게임이다. 시즌1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게임, 시즌2의 둥글게둥글게와 공기놀이 등은 ‘K-놀이’ 열풍을 일으켰다. 시즌3에도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잔혹한 놀이가 등장한다.

전통적인 놀이인 숨바꼭질은 특히 인상적이다. 게임 시간은 30분이다. 파란 조끼를 입은 자는 숨고, 빨간 조끼를 입은 자는 찾는다. 파란 조끼에게는 출구를 여는 열쇠가, 빨간 조끼에게는 칼이 주어진다. 파란 조끼는 탈출해야 통과, 빨간 조끼는 파란 조끼를 찾아 ‘죽여야’ 통과다. 이때 흘러나오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라는 노래는 괴기스럽다. 숨는 시간이 주어진 후 “다 숨었니? 찾는다”는 신호와 함께 투입된 빨간 조끼를 입은 이들의 눈에서는 이미 광기가 뿜어져 나온다. 당초 엄마 금자(강애심)는 칼을, 아들 용식(양동근)은 열쇠를 받았지만 서로 조끼를 바꿔입는다. 둥글게둥글게 게임 때 팀이 나뉘었던 모자에게 이 숨바꼭질은 더 이상 게임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처절하고 잔인하다.

줄돌리기 게임에는 드디어 영희의 짝꿍인 철수 인형이 등장한다. 마주 보고 선 두 인형이 돌리는 거대한 줄을 뛰어넘으며 다리를 건너면 통과하는 게임이다. 다리 아래는 낭떠러지다. 꽃무늬로 프린팅된 바닥이 추락하는 참가자의 붉은 피로 물드는 장면은 섬뜩하다. 이 게임에서는 잔혹한 인간성이 또 한 번 발현된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타노스(최승현)가 “땡”이라는 말과 함께 다른 참가자를 밀어 죽게 만들었듯, 이 게임에서도 자신의 승리를 위해 타인을 사지로 내모는 비정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 모습을 마치 내려다보는 듯한 철수 인형의 표정은 몹시 을씨년스럽다.

마지막 게임은 이 시리즈의 제목에 걸맞게 다시금 오징어 게임이다. 다만 게임 환경이 달라진다. 시즌1에서 땅을 밟았지만, 시즌3에서는 고공 오징어 게임을 피날레를 장식하는 게임으로 제시한다. 기훈(이정재)과 상우(박해수), 단둘이 맞붙었던 시즌1과 달리 시즌3에서는 다수 인원이 마지막 게임에 참여한다. 그리고 이 게임 진행 과정에도 민주적 투표 방식, 즉 다수결의 원칙이 주요 설정으로 작용한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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