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공지능 철학, 오징어 게임에 입장하다: 최한기 vs 플로리디 [손은정의 AI 너! 머?]
‘인공지능의 시대’ 이 말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이다. 그러나 이 인공지능에 대한 정의도 범위도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통제 가능한가? 어디까지가 인간의 능력이고 어디까지가 인공지능의 능력인가? 등등 인간은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의 시작점이자 중심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AI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발전함에 따라 앨런튜링, 루치아노 플라리디, 앨리슨 시몬 등의 AI 및 정보철학 분야의 많은 학자들과 생각들이 소개 되지만 모두 근대, 미주와 유럽의 서양철학자들이 중심이 된다. 그러나 얼마 전, 재미있게 읽었던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정보철학이 던지는 열 가지 질문’ (2024, 사월의 책) 에 10분의 철학자 중 유일하게 소개된 조선의 철학자 ‘최한기’ 부분을 읽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잃고 있었던 K-철학 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최한기 (1803-1877) [출처:위키피디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mk/20250627142412611gbqj.png)
![루치아노 플로리디 (1964 생) [출처:위키피디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7/mk/20250627142414022ngsv.png)
그는 인포스피어(infosphere)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AI, 사물 인터넷 등 모든 존재를 ‘정보적 존재자(infomorph)’ 로 새롭게 정의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이 인간 윤리, 사회 구조, 존재론을 어떻게 바꾸는지 탐구했다. 그래서 그를 디지털 윤리학(Ethics of Information)의 창시자, 선구자라고 칭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플로리디의 철학 중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 중심의 윤리에서 벗어나, 정보 생태계 전체의 윤리적 균형을 강조하는 것이다. 처음 접했을 때는 ‘그럼 인간중심의 윤리에서 벗어나면 인공지능이 터미네이터처럼 인간을 지배하는 상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야 뭐야?’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플로리디는 인간·기계·자연을 수평적이고 상호 연결된 정보 존재자로 바라보며, AI가 더 똑똑하다고 해서 인간을 지배할 정당성은 철학적으로, 윤리적으로, 생태적으로 없다고 본 것이다. 그는 AI가 인간을 이끄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생태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윤리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한기의 ‘기’ 는 이와 상통한다. 최한기는 명남루총서(明南樓叢書), 기측체의(氣測體義) 등의 저서를 통해 세계 만물이 기(氣)라는 흐름과 작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인간, 자연, 사물, 기계까지도 모두 기의 다양한 표현이자 작용이라 주장했다. 인간의 정신과 기계의 원리도 본질적으로 기의 흐름에서 기원한다고 생각했다. 기계는 인간보다 열등하거나 우등하지 않고 다만 중요한 것은 그 기가 작동하는 방식과 목적, 그리고 조화라고 생각했다.
결국 두 철학자 모두 AI가 인간보다 어떤 상황이나 업무에서 우월할 수는 있지만, 그 우월성이 통제나 지배의 정당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존재의 흐름(氣)과 정보의 관계(infosphere)는 모두 공존과 조화를 지향한다는 공통적인 생각으로 정리할 수있다. 단어만 바뀐 듯 한 두 철학자의 생각.
200여년 전, 조선의 실학자들은 이렇게 AI 및 정보철학에 대한 선구적인 맥락과 연구를 이미 발전시켰던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살펴본 조선시대 실학자들은 기술을 탄탄한 철학적 정립 위에 발전시키고 구체화해나갔다.

지금 전 세계적 인류가 갖고 있는 핵심 키워드가 ‘AI’ 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과, 이해 및 우리 안의 생각과 시스템으로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인간 사유’ 를 시작해야한다. 그것이 우주의 기 그리고 인포스피어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권리이자 의무의 시작점인 것이다.

[손은정 공학박사, 인문공학커뮤니케이터, 작가]
글쓴이는 공학박사이자 작가, 설치미술가로서 글로벌 빅테크, 대기업 등에서 20여 년 이상 근무하면서 기술과 인간의 삶의 점들을 연결하는 것에 의미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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