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發 금융위기 올 수 있다”… 보험 축소·부동산 가치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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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글로벌 보험 시장과 금융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잠재적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보험 비용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보험 공급이 중단되는 등 "기후 충격이 시장 전반의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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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지역선 대출 자체 어려워
점진적 금융 침식, 위기로 번질 우려
기후 변화가 글로벌 보험 시장과 금융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잠재적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불, 홍수, 폭염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고위험 지역에서는 보험 갱신 자체가 거부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보험이 없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금융기관들은 점차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축소가 맞물리며 시장 전반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는 최근 의회 보고를 통해 “10~15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금융 창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며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고위험 지역에서 은행들이 이미 신용공급을 줄이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폭풍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정말 엄청난 보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귄터 탈링거 지속가능경영 담당 이사는“보험 공급이 중단될 경우 금융 서비스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며 구조적 위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 시스템을 감시하는 국제기구의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보험 비용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보험 공급이 중단되는 등 “기후 충격이 시장 전반의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책 대응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이후 기후 관련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파리협정에서의 탈퇴를 재추진하고 있다. 연준과 재무부 산하 연방보험국(FIO)은 최근 국제기후금융협력체인 ‘금융시스템 녹색화 네트워크(NGFS)’에서도 탈퇴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후 재난이 특정 지역의 보험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이것이 대출 축소와 자산 하락,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침식을 유발하고 있다”며 “과거의 금융위기와 달리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되돌리기 어려운 위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리스크가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금융 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금융당국은 기후 변화가 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을 조정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역행도 벌어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위기는 단일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아니라, 보험 축소와 부동산 가치 하락,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는 장기 침식형 위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2008년 위기보다 충격 속도는 느리지만 피해 범위는 더 넓고 회복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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