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청년들, "국민의힘 지지 호소 앞서 반성.사과 먼저"

이정민 2025. 6. 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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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의 계엄 마주한 광주 청년, 민주주의를 묻다
광주 2030, 대선과 시대정신
청년 투표율 저조, ‘정치 혐오가 원인’
득표율 두 자릿수 득표 가능할까
양당 모두 실망…‘제3정당 약진’ 기대 커져

"광주 사람들은 국민의힘의 훌륭한 100가지의 공약보다 100명의 내란 세력 척결을 원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견제·균형 필요성과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한다면 두 자릿수 득표율도 가능하다고 본다."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6·3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광주·전남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대 대선 당시, 광주 12.72%·전남 11.4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래 보수 대선 후보가 받은 역대 최고이자 첫 두 자릿수 지지율이었다. 그 간 민주·개혁 진영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광주·전남이 보수 정당의 구애에 들썩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21대 대선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되풀이 될 수 있을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광주·전남 청년들 대다수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 계엄·내란세력 심판 ▲ 민주주의 회복 ▲ 헌법과 공권력의 정당성 ▲ 정치 시스템에 대한 관심 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의 성지인 광주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려면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과 반성,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무등일보가 5·18 45주년과 6·3 대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2030세대 10명을 심층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다.

반면 긍정적 예측도 있다. 김상영 전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학생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광주에서는 소수정당이지만, 광주 시민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본다"면서 "지난 40년 광주를 포함한 호남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장기 집권해온 민주당이 과연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시민들께 전달하고, 호남 발전을 위해 견제와 경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나간다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낮은 투표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오해'라는 반응과 함께 정치 혐오가 주된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정권교체 여론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 대해선 '양당 모두 실망을 줬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에 따라 제3정당의 역할 및 약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예상도 뒤따랐다. 다음은 청년들과의 일문일답.

- 대선 절차 등을 2030세대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평호=미디어 매체, SNS 등의 우리들 삶에서 탄핵과 조기 대선은 듣기 싫어도 들리는 핫이슈인 만큼 본인의 의지로 조기 대선을 인지하고 있는 청년들도 많지만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청년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황혜연=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국회 재적의원 2/3 이상이 동의하면 헌재에서 최종 판결한다고 대강 알고 있다. 사실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궁금하면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는 이유로 평소에 무지한 상태로 살아가는 거 같다. 주변 친구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박진우=비교적 큰 틀은 알고 있지만, 디테일한 절차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이런 정치적 흐름은 교과서나 뉴스보다도 설명 콘텐츠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다. 공식 정보 전달의 방식도 세대 눈높이에 맞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가빈=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실제로 봤고, 대통령 선거까지 실제로 해봤기에 헌법재판소에서의 심판 절차나 이후 조기 대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 중에는 아직도 탄핵 절차나 헌재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김상영=이러한 이슈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탄핵이 남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학생들이 '탄핵'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

- 2030세대의 투표율이 낮다는 지적이 많은데?

▲정평호=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닌 정치보다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데 더 집중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정말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와 국가 있다고 느낀다면 2030세대들의 투표율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

▲황혜연=쉽게 표를 던질 수 없는 것도 문제인 거 같다. 자신이 주권자라는 인식이 실질적으로 크지 않은 거 같다. 거대 양당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소수 정당에 투표할 수 있는데도 '무응답'에 머무는 것이다.

▲박진우=청년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오해다. 오히려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정치권이 청년에게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김상영=2030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우리 정치에서 갈등이 너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여야의 협치와 합의보다는 갈등과 분열이 너무 심해져 많은 청년들이 정치를 거부하거나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는 것 같다.

- 국민의힘이 계엄과 탄핵이란 악재를 뚫고 광주에서 다시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 할 수 있을 것이라 보나?

▲정평호=광주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선거철이 아닐 때부터 광주시민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관심을 가져야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집권 당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다.

▲황혜연=광주 사람들은 훌륭한 100가지의 공약보다 100명의 내란 세력 척결을 원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내란 세력을 정리하지 않는 한 소용없다.

▲박진우=가능성은 있다. 광주는 보수정당에 비판적이지만, 혁신적인 변화와 진정성 있는 공약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도시다. 청년 정책, 일자리, 문화 인프라에 집중한다면 청년 중심의 바람이 분출될 수도 있다. 계엄이 없었다면 말이다.

▲김상영=지난 대선에서 보수 정당 최초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복합쇼핑몰' 공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견제와 경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대선에서 제3정당의 약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황혜연=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서민을 외면한 기득권 세력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신뢰를 잃었지만, 윤석열 후보가 대안이었던 지난 대선에서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민주당이 중도 보수임을 고백한 것은 긍정적이며, 이제는 진정한 진보 정당이 등장할 때라고 본다. 다당제가 현실로 증명되길 바란다.

▲박준원=민주당은 스스로의 잘못된 언행으로 청년층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시대착오적이고 비하적인 정치 행태는 부정적 이미지를 키웠다.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사례에서 드러나듯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은 장미대선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제3정당의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돼 있다.

▲박진우=민주당은 과거에만 기대고 있으며, 실질적인 대안 없이 '우리가 더 낫다'는 식의 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특히 청년층에게는 이런 접근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커지며, 제3정당의 약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

▲이가빈=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클수록, 새로운 인물이나 정당이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검증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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