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Note] 성공 경험의 원칙…자존감은 손끝 발끝에서부터!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몰라서 못 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무엇보다 ‘성공 경험’이 중요하단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인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 높아지려면, 직접 어떤 일을 해낸 성공 경험(Mastery Experience), 타인의 성공을 통해 배우는 대리 경험(Vicarious Experience), 격려와 지지로 동기 부여되는 언어적 설득(Verbal Persuasion), 몸과 마음이 안정적인 생리적·정서적 상태(Physiological and affective States)가 쌓여야 하고, 이 중 제일 강력한 것이 바로 ‘성공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살짝 샐쭉하여 반문하게 된다. “아, 누가 성공 경험이 중요하단 걸 몰라서 못하냐고?!”

마찬가지로 수학 시험에서 70점 고지를 잘 못 넘는 B학생이 ‘이번엔 90점 이상을 맞아야 해!’라고 할 때, 단 시간에 가능했다면 수학님(!)이 B를 그리 애타게 하지도 않았을 거다. 이럴 때 A는 ‘오늘 하루, 상사가 계속 지적했던 이 실수만은 하지 말자’, B는 ‘이번엔 딱 두 개만 더 맞추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 낫다. 즉, 성공 경험을 높이려면 그 대상을 내 손끝 발끝에 걸리는 아주 사소한, 그렇기에 실현 가능한 것으로 국한시켜야 하는 것이다.
최근 방영 중인 모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우울과 불안의 늪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할머니는 이런 말을 건넨다. “뭐가 그렇게 후회고 걱정이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르는 거야~” 우리가 좆는 성공 경험도 마잔가지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만 아직 모른다. 그러니 우리도 오늘, 그것도 내 손끝 발끝에 걸리는 경험에서 성공을 건져올려야 한다. 그래야 조금 괜찮아진다. 한 번에 확 나아진다? 안타깝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내 손으로 조물딱거릴 수 있는 상태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존감이 무릎쯤, 그러다 허리께, 더 나아가 어깨까지 올리와 있게 된다. 더불어, 이때 나에게 격려와 지지의 언어적 설득을 제공해주는 할머니 같은 존재가 있다면 속도는 좀 더 빨라질 것이다.
[글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마흔,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게』 저자)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6호(25.07.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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