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성영탁은 ‘모범생’, 롯데 박재엽은 ‘제2의 강민호’…박계원 부산고 감독이 말한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부산고 출신들

김하진 기자 2025. 6. 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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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성영탁. 연합뉴스



롯데 박재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KBO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새 얼굴들의 공통점이 있다. KIA 투수 성영탁(21)과 롯데 포수 박재엽(19) 모두 바로 부산고 출신이라는 점이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6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은 성영탁은 지난 5월20일 KT전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지난 21일 SSG전까지 17.1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989년 조계현이 작성했던 타이거즈 구단 역대 데뷔전 최장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인 13.2이닝을 넘어선 것은 물론 KBO리그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초부터 부상자가 속출해 어려움을 겪었던 KIA는 성영탁의 등장으로 불펜에 지원군을 얻었다.

2025년 신인지명에서 4라운드 3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박재엽은 데뷔 첫 선발 출장에서 일을 냈다. 지난 18일 사직 한화전에서 선발 포수로 안방을 지켰고 데뷔 첫 홈런도 쏘아올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1군에 한 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수비만큼은 팀내 포수 중에서 최고”라고추켜세우는 선수다.

둘의 활약에 소속팀 KIA와 롯데 외에 함박웃음을 짓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박계원 부산고 감독이다.

SK, 롯데, KT 등에서 작전·주루, 수비 코치 등을 역임하다 2020년 9월부터 부산고의 지휘봉을 잡은 박계원 감독은 성영탁과 박재엽의 활약상을 보면 흐뭇한 마음 밖에 없다. 잘 될 만한 선수가 빛을 봤기 때문이다.

특히 성영탁은 박 감독이 부산고 감독으로 부임 후 직접 스카우트를 해서 데려온 선수라 더욱 애정이 간다.

박 감독은 성영탁에 대해 “최고의 투수였다”라고 지칭했다. 그 이유로 “고등학교 때 2년 동안 152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뺐다 하는 능력이 있었고 헛스윙을 유도 능력도 탁월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라던가 변화구 제구, 그리고 수비 이런 점에서는 정말 좋은 투수였다”라고 돌이켜봤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 구속이 워낙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고 구속이 어쩌다 한 번 142㎞정도가 나왔고 평균 130㎞ 후반대의 공을 던졌다. 정말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기대하기보다는 대학 진학을 준비했던 이유다. 성영탁은 신인드래프트날 대학교 진학 원서를 들고 중계를 보고 있었다. 원서를 내러 가야하는 마감 시간을 몇 분 남겨두고 10라운드에서 이름이 호명 되었다.

성영탁의 고교 시절 별명은 ‘모범생’이었다. 박 감독은 “고등학교 3년 동안 감독으로서 몇 번 이야기도 안 한 것 같다. 워낙 알아서 잘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 후에도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에 구속이 올라갔다. 박 감독은 “KIA 입단 후에도 ‘죽어라’ 열심히 한 걸로 알고 있다. 1년 동안 성실하게 운동에만 빠져서 운동을 해서 하늘이 감동을 했는지 구속이 많이 늘었다더라. 덕분에 1군에서 뛸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1군에 처음 올라가게 됐을 때 성영탁은 박 감독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최근 무실점 이닝을 이어가다 끊겼을 때에도 박 감독은 오히려 “잘 됐다”라는 마음을 가졌다. 기록에 연연하다보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기록은 끊겼지만 성영탁은 이제 KIA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박 감독은 김태형 롯데 감독이 2020시즌을 마치고 두산과의 계약이 만료된 뒤 야인으로 있던 시절 부산고를 방문한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만 박재엽은 단연 고교 최고 포수로 꼽히던 선수였다. 박 감독은 “김태형 감독이 박재엽을 보고 나서 타격에 대해서도 칭찬을 많이 했다. 치는게 부드럽고 멀리 치고 그러니까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재엽은 롯데에 지명돼 김태형 감독과 지도자와 선수로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박 감독은 박재엽에 대해 “타고난 포수”라고 표현했다. “기본기가 갖춰져 있고 수비력이 좋았다. 특히 어깨가 완전 발군이어서 송구도 뛰어났다. 그 정도 수비력은 고졸에서 찾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포수로서 가져야할 성격도 타고났다고 표현했다. 박 감독은 “착하고, 재미있어서 투수들을 잘 아우르고 그랬다. 연락도 종종 오고 부산고도 와서 장난도 치고 가곤 한다”라고 말했다. 넉살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이 흡사 베테랑 포수 강민호(삼성)을 보는 것 같았다.

최근에도 박재엽은 모교를 들러서 후배들을 만나고 왔다. 박 감독은 “후배들 만나서 어깨에 힘주려고 하는건지, 자주 온다”라며 웃었다.

둘의 활약 덕분에 부산고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됐다. 부산고 야구부는 경남고와 함께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다. 양상문, 김민호, 박동희, 마해영, 염종석, 손민한, 정근우, 장원준 등을 배출했고 현역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손아섭(NC)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뒤 SSG의 구단주 보좌의 역할을 맡은 추신수도 부산고 출신이다.

하지만 2010년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경남고가 조금 앞서 나갔고 프로 지명에서도 부산고가 밀렸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에도 목표로 삼은 건 “부산고의 명성을 다시 되찾는 것”이었다.

성영탁과 박재엽 모두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박 감독은 “덕분에 앞으로 부산고 야구부에 진학할 선수들 중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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