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안은 빚더미 원리금조차 ‘헉헉’ 제주 연체율 역대 최고치

'빚더미'를 떠안아 원리금조차 제때 갚지 못하는 제주지역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4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도내 금융기관 여신잔액은 40조1702억원에 달한다.
수신은 3332억원 규모로, 올해 4월 기준 수신잔액은 38조4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에서 빌려주는 돈을 여신으로, 고객이 예금 등의 형태로 은행에 맡긴 돈을 수신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예금은행 수신은 올해 3월 91억원 증가에서 올해 4월 485억원이 더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77억원 정도 줄었던 비은행금융기관 여신마저 올해 4월 620억원 증가하면서 감소 추세가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경기 침체를 동반한 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 여신의 경우, 43억원 감소한 올해 3월과 달리 4월에 380억원이 운전자금으로 급증했다. 운전자금은 가계의 대출과 기업 운영에 필요한 원재료비, 인건비 등을 아우른다.
제품생산에 필요한 건물 신·증축, 설비 구입 등에 사용되는 시설자금은 105억원 정도로 증가폭이 줄었으며,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신협을 제외한 기관에서 모두 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늘어나는 빚더미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율이 계속 오른다는 점이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했을 때 반영되는 제주 연체율은 올해 4월 기준 1.23%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3월(1.15%)보다도 0.08%p 상승하면서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기업과 가계 모두 전월대비 0.06%p, 0.13%p 상승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은 1.29%, 가계대출 연체율은 1.25%에 이른다. 0.5% 수준에 머무는 전국 연체율과 비교하면 제주경제가 얼마나 안 좋은 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앞선 26일 이재명 대통령은 첫 시정연설에서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가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의 취약성까지 드러내고 있다"며 소위 '빚탕감' 정책(안)을 마련중이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분할상환제'를 신규 시행중이며, 신혼부부와 출산가구 등의 전세대출이자도 최대 18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학 학자금 대출 장기연체 청년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