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근대소설·수필은 모두 여성들이 썼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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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여성학자 데일 스펜더의 말처럼 문학은 곧 존재의 증명이고 여성 소설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1775∼1817)이나 메리 셸리(1797∼1851)와 같은 여성 문학가의 등장은 대략 18세기에 시작됐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련의 계보로 정리되는 남성 문학사와 달리 17세기 이전에 여성 문학 이야기는 적다.
최초의 근대소설과 수필은 전부 여성의 손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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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민 지음│들녘

호주의 여성학자 데일 스펜더의 말처럼 문학은 곧 존재의 증명이고 여성 소설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1775∼1817)이나 메리 셸리(1797∼1851)와 같은 여성 문학가의 등장은 대략 18세기에 시작됐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련의 계보로 정리되는 남성 문학사와 달리 17세기 이전에 여성 문학 이야기는 적다. ‘비포 제인 오스틴’은 이것에 대한 책이다.
최초의 근대소설과 수필은 전부 여성의 손에서 탄생했다. 최초의 근대소설인 ‘겐지 이야기’와 최초의 수필로 여겨지는 ‘베갯머리 서책’이 모두 11세기 헤이안시대에 나온 데는 시대적 배경이 있다. 당대 일본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조차 갖지 못했는데 이 책의 저자들의 이름도 모두 아버지나 남자 형제의 직책에서 따온 호칭에 불과했다.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도, 학식도 드러낼 수 없었던 시절에 ‘나’는 문학에서 하나의 주체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가 하면 중세 시대의 수녀들도 훌륭한 작가들이었다.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고 읽는 것 또한 경계됐는데 수녀원만이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읽고 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수녀원은 당대 여성들의 ‘자기만의 방’이었고 중세 희곡과 학술의 중심지가 됐다.
이 외에도 책에는 최초의 여성 생계형 작가 크리스틴 드 피장이나 과학소설(SF) 작가 마거릿 캐번디시의 사연 등을 소개한다. 그러나 이름을 가진 이보다 없는 이가 더 많다. 이름은 남지 못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문학 작품을 통해 기억되고 복원된다. 문학이 늘 그렇듯이. 224쪽, 1만7000원.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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