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빈건물 설비 내달 해체착수…사용후핵연료 반출 최대 관건
- 비관리 구역 작업에만 30개월
- 건식시설로 이전 안전 최우선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2017년 영구 정지된 이후 8년 만에 해체 승인을 받으면서 앞으로 관련 작업이 어떤 절차에 따라 언제까지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체 해체 기간은 10년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반출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터빈 설비부터 해체 개시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정부는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된 2017년 6월 18일에 ▷준비 작업(해체 심사 및 승인 등)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시설물 해체 ▷모든 작업 종료(부지 복원 포함) 등 해체 관련 프로세스를 제시했다. 크게 4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지난 26일 본회의를 열어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을 상정·의결함에 따라 ‘준비 작업’까지는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5월 고리 1호기 제염(除染·화학약품으로 방사성 물질 제거)을 시작했다. 다만 이는 원안위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해체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 작업’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원안위의 이번 의결을 시작으로 고리 1호기에 대한 단계적 해체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수원이 제시한 ‘부지 복원’까지의 작업 기간은 총 12년이다. 계획이 원활히 추진되면 2037년 사업이 종료된다는 의미다.
우선 한수원은 다음 달 ▷터빈 건물 내 설비 ▷복수탈염 설비 ▷옥외탱크 등부터 순차적으로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고리 1호기 비관리 구역 내부 등의 설비를 해체하는 공사다. 석면보온재를 먼저 제거한 뒤 해당 설비들에 대한 철거를 진행한다는 게 한수원의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30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후 2031년에는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방사성 계통·구조물 철거 및 방사성폐기물 처리 등을 거쳐 2037년 해체를 종료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해체 과정에서 방사선 안전 관리와 환경 보호, 지역과의 소통을 최우선 핵심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용후핵연료 반출 때 ‘안전’ 최대 관건
원전 해체 관련 기술은 모두 마련됐다. 정부가 2015년 ‘원전해체 상용화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에 필요한 상용화 기술 58개 가운데 41개만 갖춘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기술 자립도를 높인 결과 2021년 나머지 17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문제는 곳곳에 산적해 있다. 우선 이런 기술력과는 별개로 고리 1호기 해체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용후핵연료 반출 등을 진행할 때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리 1호기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습식저장조(물)에 보관 중이다. 저장 용량(485다발) 대비 100%(485다발) 꽉 찬 상태다. 이를 꺼낸 뒤 앞으로 고리원전 부지(육지) 내에 들어설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저장한다는 게 정부와 한수원의 계획이다.
이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은 한수원이 진행 중이다. 2023년 2월 한수원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업이다. 고리원전 부지 내에 설치된다. 이 작업이 늦어질수록 해체 사업 전반이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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