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다면 거짓말, 요즘 확실히 있다" 158km 1차지명 문동주 책임감이란…10승이 꿈 아니다, 이미 그 이상 바라본다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없다면 거짓말이죠."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 4.09를 기록 중인 문동주가 선발로 나선 건 6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1일 만이다. 마지막 등판 당시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웠다. 리그에서 마지막 승리는 5월 20일 대전 NC 다이노스전(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이 마지막이다. 37일째 승리가 없다.
1회부터 실책이 나왔다. 1사 이후 양도근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구자욱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1사 1, 2루. 그러나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를 각각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2회에는 2사 이후에 류지혁과 이재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지찬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양도근을 헛스윙 삼진, 구자욱을 1루 땅볼,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4회 1사 이후에 강민호에게 솔로홈런 일격을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렸다. 5회에는 2사 이후에 양도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최재훈의 도움에 힘입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양도근을 잡았다.

6회초 타선이 2점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구자욱과 디아즈를 모두 땅볼로 돌린 문동주는 박병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강민호. 한화 벤치는 전 타석에서 홈런을 맞은 강민호이기에 문동주를 내렸다.
이후 올라온 박상원(1이닝)-한승혁(1이닝)-김서현(1⅓이닝)이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문동주의 승리를 지켜줬다. 이날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실점 호투를 펼친 문동주는 37일 만에 웃었다. 평균자책점도 4.09에서 3.86까지 낮췄다.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문동주는 "기분 좋다. 기다렸다. 무승의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 잠도 편하게 자고 싶었다. 오늘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일조할 수 있어 고맙고 행복한 마음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최)재훈이 형이 초반 흔들릴 때 올라와 '왜 그래, 괜찮아'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선배님, 저 괜찮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고 다시 집중해서 던졌다. 선배님께서 항상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초반에 볼이 너무 많았다. 경기를 힘들게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신 못 차리다가, 어떻게든 끌고 붙잡아주셨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물론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선배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삼성 상대로 유독 강하다. 특히 삼성에 홈구장 라팍에 오면 더 잘한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문동주는 자신의 공을 위력적으로 뿌린다. 라팍 성적은 어떨까. 2023시즌 2경기 11이닝 2승 평균자책 0, 2024시즌 2경기 12이닝 1승 평균자책 1.50 이었다.
문동주는 "난 라팍에 왔을 때 오히려 집중해서 던진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삼성 타선이 쉬운 타선이 아니다. 주자가 깔리면 대량 실점하기 좋은 야구장이다. '그냥 솔로홈런 맞자'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던진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자신감도 생긴다. 그 자신감이 경기장에서 결과로 나타난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가을야구가 아니라 그 이상을 바라봐도 과언이 아니다. 순위표 당당히 1위에 있는 만큼, 꿈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요즘 부담이 많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실 예전에는 있어도 없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라며 "그래도 1위 싸움하는 게 너무 즐겁다. 몇 년 전에는 지금과 다른 분위기에서 야구를 했다. 수많은 과정, 목표를 거치며 실패를 경험했지만 지금은 목표를 향해 잘 달려가고 있다. 모든 선수들, 감독님,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함께 해내고 있고, 잘 달려가고 있다. 모든 박자가 맞고 있다. 잘 맞을 때 나도 잘해야 얻어 가는 게 있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충분히 데뷔 첫 10승도 바라볼 수 있다. 그 이상도 꿈이 아니다. 문동주의 데뷔 한 시즌 최다승은 2023시즌 기록한 8승, 지난 시즌에는 7승을 기록했다.


문동주 역시 "10승을 못하면 안 된다. '10승을 해야 된다'라는 생각보다는 '10승을 해야만 한다'라고 본다. 10승 그 이상을 넘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까, 내가 충분히 잘한다면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욕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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