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장K] 청정 제주서 벌어진 ‘역대 최대’ 불법 폐기물 매립 추적
[KBS 제주] [앵커]
KBS는 최근 제주 역대 최대 규모의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폐기물이 어디서 나왔는지, 또 어떻게 땅속에 묻히게 됐는지 그 전말을 추적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보도한 제주 역대 최대 규모 폐기물 매립 사건 현장.
쑥대밭처럼 곳곳에 구멍이 나 있습니다.
첫 보도 이후 추가로 땅을 파냈는데, 알고 보니 이 일대 전체에 폐기물이 묻혀있었습니다.
당초 1,900㎡ 일대에 2만 톤 상당의 폐석재와 찌꺼기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실제로는 두 배가 넘는 4천㎡ 일대에서 폐기물이 발견된 겁니다.
추가로 땅을 파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8m 넘게 폐기물이 묻혀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며칠간의 수소문 끝에 폐기물을 묻은 덤프트럭 기사를 찾아냈습니다.
[덤프트럭 기사/음성변조 : "공장에서 물량이 나오니까 그쪽으로 넣으라고 하니까 15톤 트럭이랑 25톤 트럭이랑 저랑 이렇게 같이 넣은 거지."]
그는 불법 폐기물 매립을 인정하면서도,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고 말했습니다.
[덤프트럭 기사/음성변조 : "저는 오더(지시)를 받아서 시킨 대로 저는 할 뿐이지."]
트럭 기사에게 불법 매립을 지시한 업자와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불법 매립 작업자/음성변조 : "저는 공장에서 시켜서 100% 한 거고."]
그는 모 공장에서 시켜 폐기물을 매립했고, 토지주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불법 매립 작업자/음성변조 : "땅 주인은 알았어요. 걔도. 이거 걸리지 말게 해라하고 얘기도 했고."]
정리하면, 모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토지주와 업자들이 공모해 묻었다는 얘깁니다.
취재진은 불법 매립 현장 인근을 돌며 폐기물이 나올만한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모 석재 가공 공장을 발견했습니다.
공장 안에는 불법 매립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폐석재가 잔뜩 쌓여있고, 한편엔 현장에서 묻힌 것과 비슷한 찌꺼기들도 발견됐습니다.
공장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담당자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고 말했습니다.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폐기물 매립 관련해서 최근에 보도했었는데.) 경찰서 갔어요. (조사받으러 갔어요?) 네네."]
조사를 받으러 간 공장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개발 관계자/음성변조 : "(매립이 실제로 ○○(공장)을 통해서 이뤄진 건지 궁금해서.) 변호사하고 금방 통화했는데 변호사도 일절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취재에 응하면 안 된다고. (혐의 자체를 인정 안 하시는 건지?) 그런 상황입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KBS 취재 결과, 경찰은 최근 해당 공장 등을 압수수색 해 불법 매립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수년에 걸쳐 불법 매립이 이어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구체적인 반출 물량과 경위 등을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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