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35’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서 [사람IN]

이종태 기자 2025. 6. 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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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소리〉는 2000년에 출범했다.

언론계 사람들은 〈민중의소리〉라고 하면 '이정무'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민중의소리〉가 발간한 이 책의 제목은 〈1987~1997〉, 부제는 '오늘의 한국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이다.

'노동자·민중·진보세력 대 지배계급' 사이의 10년 투쟁은 '전자'의 패배로 끝났다고, 그는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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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이 주목한 이 주의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이야기에서 여운을 음미해보세요.
<민중의소리> 전 편집국장 이정무씨. ⓒ시사IN 조남진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소리〉는 2000년에 출범했다. 언론계 사람들은 〈민중의소리〉라고 하면 ‘이정무’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그럴 수밖에 없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5년 동안이나 편집국장직을 수행했으니까. 이른바 ‘장기 집권’인 셈인데, ‘누리는’ 자리는 당연히 아니다. 돈 없는 작은 언론사의 운영을 책임지는 것은 고행과 다를 바 없다. 지금은 같은 회사 기획실장으로 회사의 살림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 이정무가 최근 역사서를 냈다. 〈민중의소리〉가 발간한 이 책의 제목은 〈1987~1997〉, 부제는 ‘오늘의 한국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같은 해 7~9월의 ‘노동자 대투쟁(7·8·9 투쟁), 군부정권 연장, 3당 합당을 통한 보수세력 영구집권 시도, 김영삼 대통령 당선, 하나회 숙청과 금융실명제, 1997년 외환위기, 김대중 당선, ‘IMF 플러스(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IMF의 사회·경제 개혁 요구를 수용한 사건)’로 이어지는 10여 년을 연대기 형식으로 서술했다. “그 10여 년 동안 오늘날 한국 사회의 큰 틀이 정해졌고, 이후(1998~2025)엔 그 틀이 약간씩 변주되어왔을 뿐”이라는 것이 이정무의 평가다.

다른 최근사(최근의 역사)들과 마찬가지로 제도권 정치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사건은 물론 경제 체제의 변화와 국제정세까지 인과관계를 꼼꼼히 따지며 묵직하고 담담하게 축약했다. 또한 7·8·9 노동자 대투쟁과 1996~1997년의 총파업이라는, 이전 시기엔 불가능했고 그 후엔 아예 사라져버린, 노동운동의 단결과 승리에 정당한 역사적 무게를 부여했다. 그 투쟁들이 한국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사실 이정무는 편집국장을 그만둔 뒤 “글을 안 쓰니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책을 쓰면서 ‘어쩌다 옛 버릇(글쓰기)을 못 버리고 이걸 시작했나’라며 후회도 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있었다. 올해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간 딸에게 책을 졸업 선물로 주고 싶었다. 이정무는 6월 항쟁이 전개된 1987년에는 고등학생, 1997년엔 첫 직장에서 3년째 근무 중인 사회인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수십 년 뒤까지 규정할 어마어마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현재 당신이 겪고 있는 일들에 더욱 주목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1987~1997〉의 엔딩은 슬프다. ‘노동자·민중·진보세력 대 지배계급’ 사이의 10년 투쟁은 ‘전자’의 패배로 끝났다고, 그는 판단한다. 진보세력은 당시 한국 사회로 밀려오고 있던 ‘해일’을 읽어내지 못했다. 당연히 대안을 내놓을 수 없었다. 그는 책을 많이 팔아 회사의 살림을 돕고 싶다. 그래야 후배들이 마음 놓고 기사를 쓸 수 있겠지. 그것이 ‘2025~2035’를 더 좋게 바꿀지도 모르지 않는가.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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