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여파에 야간비행 꽉 막힌 무안공항…예비 파일럿들 자격증·취업 '올 스톱'

김진영 2025. 6. 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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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파일럿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조종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야간 비행훈련이 필수적인데, 참사로 무안공항 등화시스템이 망가져 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항공안전법상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2시간의 야간비행,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은 10시간의 야간비행 훈련 이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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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6개월째 야간비행 불가능
대체 공항 없어 교육생들 기약 없는 기다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지난 1월 눈이 내리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6개월 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파일럿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조종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야간 비행훈련이 필수적인데, 참사로 무안공항 등화시스템이 망가져 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체 공항 확보가 어려워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도 기약 없이 훈련 재개만을 기다리는 처지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무안공항에서 초당대, 한국교통대, 경운대, 청주대, 중원대가 비행교육원을 운영한다. 여기에 민간교육기관 SOC, 에어플렉스, 써니항공도 무안공항을 비행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5개 대학은 올해 항공운항과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가 발단이다. 모든 공항에는 야간에 항공기 항행을 돕기 위한 항공등화시스템이 설치됐는데, 참사 당시 착륙 항공기에 진입로를 알려 주는 '진입등시스템'이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함께 파손돼 여전히 미복구 상태다. 항공안전법상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2시간의 야간비행,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은 10시간의 야간비행 훈련 이수가 필수적이다.

초당대 4학년 장모씨는 "딱 1시간만 더 야간비행을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9개월째 대기하고 있다"며 "졸업도, 자격증도, 취업도 모두 불가능한데 기약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비행사 교관을 꿈꿨던 그는 올해 취업 생각을 접은 상태다. 장씨는 "군 조종사를 목표로 한 친구는 임관 시험을 치르지 못해 결국 입대를 포기했다"면서 "인생이 여기에 묶여서 꽉 막혀 버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국토교통부는 학생들의 야간비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7일 관련 부서와 대책 회의를 할 예정이지만 해법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근 여수공항은 관제사 부족으로 난색이고 광주공항과 군산공항은 군 공항이라 학생들이 훈련을 받기 어렵다"며 "안전상 문제로 진입등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비행을 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공항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안=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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