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활기 띤다는데 농가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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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은 올랐는데 경락값은 차이가 없으니 부담이 큽니다.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인식 탓인지 말 생산농가를 축산농가로 대접해주지 않는 분위기예요."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경마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지만 말 생산농가는 체감하기 힘들다"면서 "말 거래가 확대되려면 마주에게 돌아가는 경마 상금을 현실에 맞게 늘리고, 정치권에서도 경마에 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경주마 생산농가의 회생방안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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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값 회복 더딘데 생산비는↑
‘종마’ 수입 때 부가세 부담 커
“생산농가 회생대책 마련 필요”


“사료값은 올랐는데 경락값은 차이가 없으니 부담이 큽니다. 경마가 사행산업이라는 인식 탓인지 말 생산농가를 축산농가로 대접해주지 않는 분위기예요.”
24일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주마 경매장에서는 2세마 경매가 한창이었다. 바로 옆 공간에선 말 보행 검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던 김영천씨(58)는 “암말 4마리를 경매에 내놨는데 오늘도 유찰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행 특성을 꼼꼼히 메모하던 한 조교사는 “경매에서 낙찰된다 해도 평균 금액대가 코로나19 이전만 못하니 농가들이 빚을 내 겨우 버티는 것 같다”고 했다.
경주마생산자협회에 따르면 경주마 경매 평균가는 2017년 한마리당 5085만70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경마산업이 위축되면서 2021년 4063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엔 평균가가 4609만7000원으로 조금 회복됐지만 사료값·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을 고려하면 시세가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도한 세금 부담도 말 사육농가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현장에 있던 임모씨는 “경주마 개량을 위해 종마(씨말)를 들여와야 하는데, 종마는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현행 ‘부가가치세법’상 종우·종돈·종계를 수입할 땐 부가세가 면제되지만 종마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임씨는 “경주마는 다른 축종보다 한마리당 도입단가도 수억∼수십억원으로 높아 부담이 크다”며 “다른 축종과 형평성을 맞춰 대우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4월말 내놓은 ‘말 복지 제고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책에서 퇴역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해 활용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왔다는 한 농가는 “경주마의 기대여명을 15세로 보더라도, 경주마가 5세에 퇴역하면 향후 10년은 더 사육해야 한다”면서 “연간 1800마리가량 퇴역하는 경주마에 대한 사육 부담은 고스란히 농가 몫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전 10시 본격 시작된 말 경매. 경매사가 2세마의 아비·어미가 우승한 이력을 소개하며 “한분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경매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연신 독려했지만 전광판엔 유찰된 말 번호가 쌓여갔다. 이날 상장된 말 71마리 중 낙찰된 말은 27마리(38%)에 그쳤다.
김창만 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경마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지만 말 생산농가는 체감하기 힘들다”면서 “말 거래가 확대되려면 마주에게 돌아가는 경마 상금을 현실에 맞게 늘리고, 정치권에서도 경마에 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경주마 생산농가의 회생방안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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