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시대] 습해에 강한 ‘선유2호’ 논콩…“장마에 파종 늦어도 생산량 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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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북 상주시 함창읍의 한 논.
강범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는 "밀·콩 이모작 농가는 올해처럼 6월초 많은 비가 내리면 밀 수확을 제때 하지 못해 콩 파종을 미뤄야 한다"면서 "'선유2호'는 파종이 7월15일 정도로 늦어지더라도 단수 감소율이 21%에 그쳐 '태광콩' 대비 5%포인트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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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논콩’ 재배 현장 가보니
잦은 이상기상에 품종 전환
기존 이모작용 ‘태광콩’보다
생육기간 짧고 단수도 높아
‘평안’, ‘선풍’보다 알 작지만
내습성·수량성 더 뛰어나

20일 오전 경북 상주시 함창읍의 한 논. 밭처럼 변한 이곳에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트랙터가 연신 오가며 콩을 심고 있었다. 트랙터를 직접 운전한 농가 조희제씨는 “6월 둘째주에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 이른 장마가 닥치면서 파종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도 콩농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씨는 나누리영농조합법인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 법인은 2016년 설립한 곳으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논콩 출하주체다. 500여농가가 경작하는 논콩 재배면적은 560㏊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2년 개최한 ‘제2회 국산 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낮 12시가 되자 빗방울이 굵어져 논 가장자리 도랑에 물이 차올랐다. 조씨는 “콩농사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장마”라며 “고온은 관수량조절로 대응할 수 있지만 습해는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여름 집중호우가 한달간 이어지면서 법인의 논콩 재배면적 20∼30%가 물에 잠겼고, 콩 작물체에 곰팡이가 슬어 수확량이 급감했다”고 회상했다.
법인이 품종 전환에 나선 배경이다. 2023년 신품종 ‘선유2호’를 도입한 이후 올해엔 전체 재배면적의 10%로 늘렸다. 조씨는 “‘선유2호’는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아 수확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기존 재배품종인 ‘선풍’ ‘대찬’보다 잘 견딘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유2호’는 습해에 강한 품종으로 각광 받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모작용으로 선호하는 ‘태광콩’ 대비 생육기간이 6일 짧고 10a당 생산량이 334㎏으로 7% 높다. 강범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는 “밀·콩 이모작 농가는 올해처럼 6월초 많은 비가 내리면 밀 수확을 제때 하지 못해 콩 파종을 미뤄야 한다”면서 “‘선유2호’는 파종이 7월15일 정도로 늦어지더라도 단수 감소율이 21%에 그쳐 ‘태광콩’ 대비 5%포인트 낮다”고 말했다.
현장엔 작물체 높이가 15㎝로 자란 ‘평안’ ‘대선’ 콩도 눈에 띄었다. 조씨는 “5월말∼6월초 파종한 두 품종은 2024년 농진청이 품종 출원한 신품종으로, 우리 법인에선 농진청 권유로 2023년에 이어 올해 1983㎡(600평)씩 심었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평안’은 2023∼2024년 자체 논 침수평가에서 같은 조건의 ‘선풍’보다 단수가 6% 높았다. 조씨는 “‘평안’은 ‘선풍’ 대비 알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량성이 좋다”면서 “앞으로 기후위기에 강한 신품종 콩 재배면적을 늘리고 재배기술을 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사는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논콩 품종을 개발·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착협고(콩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가 25㎝로 비교적 높은 ‘장풍’은 폭우로 콩 작물체가 물에 잠겼을 때 꼬투리가 젖지 않아 습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장풍’과 ‘선유2호’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2㎏당 1만2000원대에 보급하고 있다. ‘장풍’은 25일 기준 구매 가능하다. ‘평안’ ‘대선’은 2027년 농진원을 통해 보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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