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게임사까지 ‘스테이블 코인’ 상표 선점 경쟁
KB 17개, 카카오뱅크 12개 출원
‘1코인=1000원’, ‘1코인=1만원’처럼 우리나라 원화와 가치가 연동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가 추진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 이와 관련한 상표권 출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상표를 선점하려는 목적이라고 하는데, 구체적 사업 계획이 없어도 상표권 출원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뛰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각각 스테이블 코인 상표권 17개, 12개를 출원했다. 하나은행도 상표 16개를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 대부분 ‘KBKRW(KB국민)’ ‘KRWHana(하나)’처럼 우리나라 원화를 뜻하는 ‘KRW’에 은행명을 앞뒤로 붙인 형태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 후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가 가시화되고, 은행권 중심으로 도입 논의가 이뤄지자 미리 자사 이름이 들어간 상표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표권을 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어떻게 발행하고 어디에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직 그 가능성과 영향을 검토 중인 수준”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마치 닷컴 버블 때 도메인 선점 경쟁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와 미래에셋컨설팅, NHN KCP 등 금융·결제 관련 회사들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고, 여기에 게임사 넥써쓰 등도 가세했다. 일부 업체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기대감에 주가가 뛰기도 한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테마주로 묶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152% 뛰었고, 26일에는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상표권 출원 경쟁은 가열되고 있지만, 정작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사업성이 있는지는 논란거리다.
블록체인 업체 인피닛블록 정구태 대표는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99%이고 유로화 스테이블 코인도 안 먹히는데 과연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장은 “K콘텐츠 주 소비층인 미국과 남미 10대들이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쓸 수 있다”며 “외국인의 한국 업체에 대한 결제 수단을 하나 더 늘린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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