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처럼 쏟아지는 그리움” 최창순 첫 시집

김진형 2025. 6. 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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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랑은 존재만으로 위로를 준다.

오랜 사랑을 잊고 싶지 않아 기록한 최창순 시인의 첫 시집 '별이 숨은 액자'가 출간됐다.

송연숙 시인은 해설에서 최창순 시인의 시 세계를 두고 '사랑이 고갈된 현대인에게 보내는,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손편지'라 명명했다.

송 시인은 "시인의 시는 기억의 노래가 아니라 존재의 증거다. 그녀가 살아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도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언어다. 죽음 이후에 비로소 시작된 사랑의 새로운 방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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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고통 담은 ‘별이 숨은 액자’
오늘 춘천서 출판기념회 개최

“쏟아지는 건 별빛만이 아니었다/잊을 만하면/내 서재의 오른쪽 벽을 타고/쏟아지는 그리움”(시 ‘별이 숨은 액자’ 도입부)

오랜 사랑은 존재만으로 위로를 준다. 오랜 사랑을 잊고 싶지 않아 기록한 최창순 시인의 첫 시집 ‘별이 숨은 액자’가 출간됐다.

시인은 어려운 표현 대신 평소에도 아내에 대한 관찰 일지를 써온 듯한 쉬운 언어로 아내를 추억한다. 그렇게 “3월이 오면 기지개를 켜듯 들판 휘젓고 다니던 그녀”의 “다양한 무늬의 발목”이 귀여워 피식 웃고, “구멍 난 양말 틈으로 하얀 발목이 걸을 때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스물스물 꿈틀거리는 애벌레 같았다”고 표현한다.

시인은 아내가 놓고 간 탁상거울에서도 “화장할 때 어깨 너머로 봤던 거울 속의 눈”을 떠올리고, “내 눈웃음을 기다리던 바보의 눈”을 찾으려고 아직도 방황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군사독재 시절 펜을 놓고”, 7년의 실업자가 된 시인의 옆을 지닌 아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기억한다. 그 관찰이 털실옷처럼 촘촘해 오랜 세월 정성스레 뜬 옷이 따뜻하다.

시인은 상실의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렇다고 기억을 잊으려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오랫동안 함께 했다는 것을 기억하려 한다. 그를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 그저 상실이 아님을, 상실 뒤에도 곁에 남는 것임을 깨닫는다.

송연숙 시인은 해설에서 최창순 시인의 시 세계를 두고 ‘사랑이 고갈된 현대인에게 보내는,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손편지’라 명명했다. 송 시인은 “시인의 시는 기억의 노래가 아니라 존재의 증거다. 그녀가 살아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도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언어다. 죽음 이후에 비로소 시작된 사랑의 새로운 방식”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부국장을 역임한 최창순 시인은 지난해 계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5시 춘천 중화루에서 열린다.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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