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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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이란 말이 있다.
'모더니즘 이후 미술'이란 뜻인데, 추상미술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미술이 미니멀 아트, 개념미술로 이른 것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경향이다.
1980년대 독일에서 시작해서 미국으로 퍼져 나갔고, 미니멀 아트나 개념미술의 극도로 단순한 형식과 공허함을 겨냥했다.
미국에서는 미니멀 아트나 개념미술을 좋은 미술로 여긴 점에 반발해서 '나쁜 회화'라는 이름으로 전개된 미술 운동이 있었고, 대표적인 화가가 데이비드 살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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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이란 말이 있다. ‘모더니즘 이후 미술’이란 뜻인데, 추상미술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미술이 미니멀 아트, 개념미술로 이른 것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경향이다. 1980년대 독일에서 시작해서 미국으로 퍼져 나갔고, 미니멀 아트나 개념미술의 극도로 단순한 형식과 공허함을 겨냥했다.

미술도 변했는데, 크게 반이성주의 경향과 상대주의 경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미지들이 다시 사용되고 강렬한 색채와 표현주의적 필치를 보인 독일 신표현주의가 그 시작이다. 미국에서는 미니멀 아트나 개념미술을 좋은 미술로 여긴 점에 반발해서 ‘나쁜 회화’라는 이름으로 전개된 미술 운동이 있었고, 대표적인 화가가 데이비드 살르였다.
‘한낮’이란 작품에서 살르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여인이 있는 실내 풍경을 그려 놓고, 그 위에 윤곽선으로만 나타낸 남자와 기차의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여인과 남자와 기차의 이미지가 겹쳐 있지만 그것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살르는 화면의 3분의 1을 추상 화면으로 만들어 추상과 구상의 구분도 넘어서려 했다. 자신의 그림이 하나의 형식으로만 보이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해서 살르의 작품은 이미지와 형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하나 이상의 텍스트들을 만들어 놓고 맥락에 따른 다양한 의미들을 나타낸다. 살르가 그림이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구성 요소들의 상관관계를 중시하는 상대주의적 방식을 사용한 탓이다.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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