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를 또 패싱하나”… 고성·질타로 얼룩진 대구 도시철도 공청회

구경모(대구) 2025. 6. 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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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 대강당은 시작부터 쉴새없이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향후 10년의 대구 교통 지도를 결정지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확인하러 온 시민 300여 명은 일찌감치 전 좌석을 가득 메웠다.

달서구 주민들은 죽전과 월배를 잇는 이른바 '달서선'이 후순위로 밀려난 점을 지적하며, 고속철도 이용을 위해 동대구역까지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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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대규모 주택 정비사업지 빠진 노선에 반발
26일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주민공청회에서 김종일 대구서구의회 의원이 서구 노선 반영을 촉구하며 강하게 발언하고 있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는 철도 소외 지역 주민들의 관심 속에 치열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미 다 정해놓고 하는 요식행위 아닙니까? 도대체 누굴 위한 철도망입니까!"

26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 대강당은 시작부터 쉴새없이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향후 10년의 대구 교통 지도를 결정지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확인하러 온 시민 300여 명은 일찌감치 전 좌석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계획안의 구체적인 노선이 공개되자마자 기대감은 이내 분노와 성토로 바뀌었다.

가장 격렬하게 반응한 곳은 서구 주민들이었다. 대규모 입주가 진행 중인 평리뉴타운과 서대구로(서대구역~평리네거리~두류역) 구간이 이번 5호선 순환선 노선안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계획안대로라면 5호선은 서구의 주거 밀집 지역 대신 염색공단 등 공업 지역을 관통하게 된다.

평리뉴타운 입주민 김 모 씨는 "과거의 교통 계획을 믿고 이사 온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정"이라며 "손바닥 뒤집듯 바뀐 노선 탓에 서구 주민들은 5호선에 접근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고 허탈함을 토로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종일 서구의원 역시 "서구는 그간 혐오시설을 묵묵히 참아왔음에도 도시계획 때마다 소외당하고 있다"며 서대구로 관통 노선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다른 지역의 요구도 빗발쳤다. 달서구 주민들은 죽전과 월배를 잇는 이른바 '달서선'이 후순위로 밀려난 점을 지적하며, 고속철도 이용을 위해 동대구역까지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제조업체가 밀집한 달성군 가창면 주민들 또한 수십 년째 방치된 도로 정체 해소를 위해 조속한 철도망 구축을 촉구했다.

쏟아지는 질타에 실무진은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발표를 맡은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완벽할 수는 없지만 대구의 장기적 미래를 고려해 순환선 확보를 우선순위로 둔 불가피한 판단이었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대구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터져 나온 각 지역의 요구사항과 오는 30일까지 접수되는 온라인 의견을 검토해 최종안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구경모(대구)기자 kk0906@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