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1위 tvN '미지의 서울', 바라보는 KBS는 씁쓸?

정민경 기자 2025. 6. 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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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극 '미지의 서울'이 화제성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KBS가 '미지의 서울'을 제작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 알려지며 씁쓸함도 퍼지고 있다.

KBS에서 계속 작품을 만들어온 이강 작가가 극본을 썼지만 KBS 플랫폼의 한계로 불가피하게 공동 제작이 이뤄졌고, tvN에 편성된 뒤 얻은 흥행이기 때문이다.

'미지의 서울'은 CJ ENM의 스튜디오 드래곤, KBS의 자회사 몬스터 유니온, TV조선의 하이그라운드, 넥스트씬 등 여러 제작사가 함께 만든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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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KBS 출신 작가가 극본 썼으나 제작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지상파 떠나는 웰메이드 드라마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tvN '미지의 서울'.

tvN 주말극 '미지의 서울'이 화제성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KBS가 '미지의 서울'을 제작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 알려지며 씁쓸함도 퍼지고 있다. KBS에서 계속 작품을 만들어온 이강 작가가 극본을 썼지만 KBS 플랫폼의 한계로 불가피하게 공동 제작이 이뤄졌고, tvN에 편성된 뒤 얻은 흥행이기 때문이다.

'미지의 서울' 시청률은 첫화 3.6%(닐슨 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3화 4.5%, 7화 6.5%, 10화 7.7%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드라마 화제성도 최근 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 화제성 조사 기업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3주차 화제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분 1위는 '미지의 서울'이 차지했다.

'미지의 서울'은 CJ ENM의 스튜디오 드래곤, KBS의 자회사 몬스터 유니온, TV조선의 하이그라운드, 넥스트씬 등 여러 제작사가 함께 만든 콘텐츠다. 처음 KBS가 극본을 가지고 있었으나, 배우나 감독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튜디오 드래곤과 공동제작을 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극본은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출신인 이강 작가가 썼다. 이강 작가는 2014년 KBS 드라마 스페셜 '다르게 운다'로 데뷔, 드라마 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 등을 집필했다. 특히 2021년 KBS에서 편성된 5·18 민주화운동 배경의 '오월의 청춘'은 배우 이도현, 고민시 등이 출연한 가운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수작이라 평가받았다. '오월의 청춘'은 이강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 등을 담은 대본집으로도 발간됐다.

▲KBS '오월의 청춘'.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대본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고 감독들도 지상파보다는 넷플릭스나 tvN 등을 선호하는 현상은 오래됐다”며 “지상파가 약화된 것은 이미 너무 오래된 이야기다. 당연히 넷플릭스나 tvN은 제작비가 훨씬 크다. 지상파 중에 특히 KBS는 최근 수신료 이슈도 있었고 예산이 적다보니 배우 캐스팅 등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인 재정이 줄어들고 또 타사처럼 제작비가 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니 화제성과 입지가 줄어들고 이것이 재정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지금 드라마 시장은 넷플릭스에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는 tvN이나 JTBC, 지상파 중에는 (넷플릭스와 협약을 맺은) SBS 정도가 만족할 만한 캐스팅을 하면서 쇼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 외에는 넷플릭스와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드라마 제작자들이 모두 지상파에서 나간 지 오래됐다”며 “특히 드라마가 제작비는 많이 들고 회수가 어렵다 보니, 즉 돈이 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짜는 것도 어려워졌다. 한마디로 드라마 업계를 살릴 구심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지금 편성을 하고 있는 주체는 넷플릭스 뿐이고 다른 방송사는 제작사처럼 넷플릭스에 작품을 제공하는 역할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화제작인 tvN '정년이'도 제작사들이 정지인 MBC PD를 감독으로 섭외하고 MBC에 편성을 제안했으나, 제작비 등 갈등 끝에 tvN에서 방영됐다. 이 과정에서 정지인 PD는 MBC를 퇴사하고 '정년이'를 연출했다. 이처럼 지상파의 채널 경쟁력이 약화되고 드라마에 투자하는 제작비가 줄어드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지상파 편성 예정이었거나 편성이 가능했던 작품들이 지상파를 떠난 뒤 흥행하는 사례들이 쌓이고 있다.

[관련 기사: tvN '정년이' 흥행, 속 쓰린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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