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경호처 사칭까지…올 들어 1천여 건 '기승'

전형우 기자 2025. 6.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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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많은 사람이 갈 것처럼 예약한 뒤에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음식점 점주는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를 사칭한 남성에게 '노쇼 사기'를 당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다섯 달 동안 전국적으로 1천100건 넘게 발생했는데, 군부대 사칭이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선을 전후해 정치인 사칭 사기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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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에 많은 사람이 갈 것처럼 예약한 뒤에 아예 나타나지 않거나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통령 경호처를 사칭한 일당까지 등장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양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슬기 씨는 지난 20일 한 남성으로부터 단체 손님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대학병원 교수라며 병원장과 신경외과 교수 등 16명이 참석하는 저녁 식사 자리를 준비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슬기/고깃집 운영 : '세미나에 참석한 교수진들과 올 예정이다' 이 정도로 너무 자세하게 얘기를 하셔서.]

다음 날 또 전화를 건 남성은 고급 와인이 필요한데 병원 카드라 직접 결제가 어렵다며 대신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특정 계좌번호를 전달하면서 400만 원짜리 고급 프랑스 와인 3병을 선구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슬기/고깃집 운영 : (와인 업체) 명함 사진을 문자로 보내주면서 여기 전화해서 이 이름의 와인을 3병 구비해 달라고.]

이상한 낌새를 느껴 송금하지 않고 추궁했더니 이 남성은 전화를 황급히 끊었고 더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음식점 점주는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를 사칭한 남성에게 '노쇼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재명 대통령 내외 등 수십 명이 청와대를 살펴본 뒤 식사하려 한다"며 대통령경호처 명함까지 건넸고, 만찬에 곁들일 병당 330만 원짜리 고급 스페인 와인 4병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했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라는 말을 믿은 점주는 와인 대금 1천200만 원을 입금했는데 그 뒤 남성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당분간 통화하실 수 없습니다.]

이처럼 거짓으로 대량 예약 주문을 하는 방식 등으로 속여 돈을 송금받고 종적을 감추는 '노쇼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다섯 달 동안 전국적으로 1천100건 넘게 발생했는데, 군부대 사칭이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선을 전후해 정치인 사칭 사기가 늘었습니다.

지난달 강원경찰청에 '노쇼 사기' 집중 수사팀을 설치한 경찰은 이번 달 특별 자수 기간이 끝나는 대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VJ : 노재민)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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