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문학관조차 없는 울산 … 문화도시 가능한가?"
학계·문인단체·언론인 등 한목소리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관 건립 주문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 문학관'이 없는 도시다. 지난 2016년에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지역 문학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는데도 웬만한 중소도시에도 다 있는 변변한 문학관 하나 없는 게 울산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문학관 건립을 위한 준비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울산 문학인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본지가 지난해 7월 창간 33주년을 기념해 '시립문학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문인, 학계 전문가와 토론의 장을 연 지 1년 만이다.

(사)한국문인협회 울산시지회(지회장 고은희)는 지난 25일 울산도서관 대강당에서 학계, 건축 전문가, 문인, 언론인 등이 참여해 '울산문학 발전을 위한 문학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순욱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울산문학관 건립과 지역문학의 미래'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고, 성인수 울산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이충호 소설가(울산 예총 고문)가 울산문학관 건립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 건립 추진 주체, 지역사회로 확장 필요
이순욱 교수는 울산문학관 건립 관련 지역사회의 동향과 전국문학관 현황을 짚은 뒤 문학관 개념과 역할과 건립 절차와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 문학·문화향유 공간 자리매김 해야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는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문학 실태조사 결과를 다루면서 울산문학관이 필요한 이유와 지자체에서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문인들의 작업실과 창작 현실을 조명했다. 특히 청년들이 주로 스터디카페나 일반카페를 찾아 창작하고 있는 현상을 밝히면서 "문학관이 다수의 문학 및 문화향유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작가 문학 자료 체계화 서둘러야
이충호 울산예총 고문은 일반 도서관을 지어 주민들이 향유하듯, 문학관도 시민과 문인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되도록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울산문인협회가 만들어진 지 70년이 다 돼 가지만 초창기 지역작가들의 작품, 저서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파악되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며 "문학관이 세워져 지역 문학 자료를 통합, 원로작가들의 작품이나 자료를 연구,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역 문학 성과 미래세대 전달 노력
또 패널로 참석한 경상일보 차형석 부장과 울산매일 고은정 차장은 각각 부산문학관 건립과정과 울산문학관의 정체성 확립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고은희 울산문인협회 회장은 "지역 문학은 그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지역 전체 문화예술의 보고가 된다. 현재 500여명의 문학인들이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의 문학적 성과를 한데 모으고, 그들의 문학 정신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이번 토론은 울산문학관 건립과 지역문학의 미래에 대해 깊이 있게 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문협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6월 박종해·이충호·문송산·신춘희 작가 등이 대표로 300여명이 위원으로 구성돼 울산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된 바 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