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선거 누가 뛰나]③현 교육감 재선 의지 속 3명 도전 양상
김용태·오경미·정성홍 도전장
후보들 지지세 결집 본격 채비
일부 후보 간 단일화 논의도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교육감 선거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며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정선 현 교육감을 비롯해 김용태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 교장, 오경미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등 현재까지 4명의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각 후보 진영에서 지지세 결집이 빠르게 진행되고, 일부 후보간 단일화 논의도 오가는 등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 간 단일화와 연대 구도가 향후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정선(66) 현 교육감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을 거쳐 직선 4기 광주교육 수장으로 낙점받은 이 교육감은 지난 3년간 '다양한 실력'을 기치로 정책을 추진하며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수업 혁신을 통해 '실력 광주' 위상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으며, 직업계고 재편으로 '특성화고 붐'을 일으켰다. 또한 교육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831억원에 달하는 국비를 확보하며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시·도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도 3년 연속 SA등급을 기록하는 등 10개 부문에서 '최우수'를 획득하며 '광주교육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용태(61) 전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 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전자공고 교장, 전교조 광주지부장, 학생운동, 노동운동 등 다양한 사회운동 이력을 지닌 그는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교사에서 퇴직한 후, '사람과 교육'이라는 포럼을 출범시키며 시민 중심 교육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
김 전 교장은 '함께 사는 세상, 사람을 키우는 광주교육을 꿈꾼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교육감이 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 학생들을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모두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 교육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성공을 경험하는 교육 ▲주도적으로 배우고 참여하는 깨어있는 교실 ▲투명한 교육행정 ▲교사가 존중받는 광주교육을 제시했다.
오경미(62)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현 두암중학교 교장)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현재 한국중등교장단 광주협의회장, 전남대 총동창회 상임부회장, 광주여상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역 교육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학교 동문과 일선 교장들의 지지 속에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일선학교 교사와 시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중등교육지원과장, 민주시민교육과장 등 30여 년 넘게 교육 현장과 정책 중심에서 활동해와 교육행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 전 국장은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수업기법', '소통감성 교육', '성인지 감수성 향상' 등 강의를 진행하며 교사들에게 새로운 교육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와의 대화법', '학교폭력 예방', '감정코칭' 등 각종 연수를 진행하며 학교와 가정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해왔다. 올해 5·18 전야제에도 참여하는 등 교육계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 전 국장은 "행정의 마지막은 현장이고, 교육의 완성은 아이들 안에 있다"며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광주교육의 대 혁신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성홍(63) 전교조 전 광주지부장도(국민주권전국회의 교육주권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낸 그는 최근 교육 재정, 교권 보호, AI 교육 등을 주제로 네 차례 토론회를 열며 정책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때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광주교육네트워크 위원장을 맡았고, 지금도 시민단체 및 교사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연대를 통해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정 전 지부장은 "지난 3년간 광주교육은 감사관 채용 비리와 불공정한 인사로 청렴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일부 아이들 위주의 차별교육으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청의 약속은 헛된 구호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렴한 광주교육을 회복하고 사람 중심의 디지털 교육으로 전환해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지부장은 "무너진 광주교육을 바로 세울 적임자는 이재명 정부의 교육정책을 고민한 사람, 학교 잘 아는 유일한 평교사 출신 정성홍"이라며 "광주 학생들을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주·인권·평화·통일의 광주정신을 지닌 민주생태시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그동안 광주교육계 안팎으로부터 교육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박주정 전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출마의 뜻을 접었다. 최근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박 교장은 "주변 교육계 인사들로부터 지속적인 출마 요청이 이어졌지만, 여러 여건 등을 고려해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