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힘이 정의라는 논리 안타깝다"…'힘을 통한 평화' 트럼프와 대조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레오 14세 신임 교황은 26일(현지시간) '힘이 곧 정의'라는 주장이 만연하다며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에둘러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가톨릭 주교들과 구호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오늘날 수많은 상황에서 힘이 정의라는 논리가 사리사욕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이는 일이 만연하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국제법과 인도주의 법이 더 이상 구속력을 갖지 못하고 타인을 강압할 권리라는 구실이 이를 대체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레오 14세는 "(중동에서) 폭력적인 분쟁이 이전에 본 적 없는 사악한 수준으로 격화하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황폐화하고 특정 이익 세력에 수탈당하며 증오의 먹구름에 뒤덮여 공기가 숨 쉴 수 없는 독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핵무기 개발 저지를 이유로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인사들은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했다고 자평했다.
국제사회 일각에선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국의 일방적 무력행사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황은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촉구해 왔다.
레오 14세는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으로 선종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온건 성향으로 평가된다. 한편으론 강경 이민 단속 등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지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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