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하늘나라서 언니와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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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좋은 사람인데. 먹고 살려고 새벽일 다니다가 자매에게 이런 일이 닥쳐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26일 이틀 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떠올리던 주민은 애처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건물에 새벽 청소일을 다니던 부모가 집을 비운 지 15분 만에 변을 당하자 어린 자매를 향한 추모가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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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던 학교 벽면 빽빽이 편지
- 李 대통령도 “가슴 미어져” 애도
“부모가 좋은 사람인데…. 먹고 살려고 새벽일 다니다가 자매에게 이런 일이 닥쳐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26일 이틀 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떠올리던 주민은 애처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4일 새벽 4시15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4층에서 난 불로 집에서 잠자던 자매가 숨졌다. 인근 건물에 새벽 청소일을 다니던 부모가 집을 비운 지 15분 만에 변을 당하자 어린 자매를 향한 추모가 잇따른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화재 현장은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불이 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파트 외벽에는 불에 그을린 흔적이 가득했고, 이곳을 지나던 주민은 한숨을 내쉬거나 자매의 명복을 빌었다. 한 주민은 “부모가 아이들을 방치한 게 아닌데 오해를 살까 염려된다”며 “새벽에 열심히 일하다가 순식간에 자녀를 모두 잃은 부모도,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아이들도 모두 안쓰럽다”고 말했다.
자매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진다. 학교 측이 전날 복도 한 켠에 마련한 추모 공간에는 친구들이 자매를 기리고 추억하는 말을 꾹꾹 눌러 쓴 편지가 빽빽이 붙었다. 꽃다발과 과자도 가득 놓였다. 한 학생은 “(자매가) 착하고 밝아서 좋아했는데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 슬프다. 천국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자매의 빈소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학교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 연락이 잇따른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 분향소가 마련된 줄 알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연락이 많이 온다”며 “다른 학생들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 삼가는 대신, 애초 사흘가량으로 예정했던 추모공간 운영 기간을 좀 더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열 살,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자매가 밝은 미래를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 어려운 형편 탓에 어린 아이들을 두고 이른 새벽 일터로 향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부모는 자매 중 동생의 장기를 한 대학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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