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속도’…인접 지역 부동산 ‘들썩’ 조짐
평당 500만 원선…"가격 더 올라"
이재명 대통령 이전 TF 구성 지시
군사보호구역 해제 개발 기대감↑
주민들 소음 피해 해방 숙원 해소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를 국책사업으로 지정, 지난 12년간 답보 상태였던 공항 이전에 대한 시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던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송정동 일대는 물론 서구 마륵동까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사업은 기존 공항부지 8.2㎢(248만 평)와 탄약고 부지 및 군사보호시설 2.1㎢(65만 평) 등을 개발해 전남(무안)에 15.3㎢(463만 평) 규모의 새 공항을 짓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은 광주시가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그 대가로 기존 군공항 부지를 개발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약 10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광주시가 감당하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컸다.
2023년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광주군공항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가 기부 대 양여 부족분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무안 군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사업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답보상태에 있던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사업 추진을 약속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광주 시민 전모(57·광산구 도산동)씨는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이 추진되면 소음 피해에서 해방되고 도시 인구도 그만큼 늘 것이다"며 "침체됐던 동네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개발이 시작돼 땅 값이나 임대료가 오르면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밀려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TF에서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꼭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항과 맞닿은 인접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광산구 도산동과 송정동 일대는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면 투자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중개사 윤병하(65·광산구 송정동)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실행 계획을 언급하면서 소음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 광산구 주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며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 조만간 토지소유주들이 매매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군 공항이 이전되고 해당 부지가 개발되면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상무지구까지 가지않고 공항 일대에서 모든 일을 해결할 것"이라며 "현재 공항 부지 일대 땅이 평당 500만 원 수준인데, 앞으로 무조건 더 오를 것이라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탄약고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인 마륵동 일대 아파트 시장은 이미 가격이 올라 추가 상승보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륵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탓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기 전까지는 섣불리 땅에 투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며 "아파트는 이미 많이 올랐고, 탄약고 인근 땅들 중 논밭에 머물러 있는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