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 선사 하역료 인상 갈등, 부두 운영 중단?

이호진 2025. 6. 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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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항업, 팬스타에 30% 인상
불수용시 27일부터 하역 거부
부산항 신항에 접안한 컨테이너선. 부산일보DB

“하역료 안 올려주면 내일 당장 하역 중단하겠다니요. 21세기 해양수도 부산에서 말이 됩니까?”

부산신항다목적부두(BNMT)에서 운영사와 선사 사이에 하역료 갈등이 하역 거부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두 관리를 하는 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갈등 상황을 인지하고도 10개월째 사태 해결을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

BNMT 운영사인 삼양항업은 15년째 이 부두에서 부산~일본 RoRo(화물트럭 운송)선 지니 1·2호를 운항해온 부산 해운그룹 팬스타에 지난 5일 하역료 30% 인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12일부터 하역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실제 하역 중단까지는 가지 않고 협의를 이어오던 중 삼양항업은 인상률을 20%로 하되 올 연말까지만 계약하는 조건으로 변경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27일부터 하역을 멈추겠다고 팬스타에 다시 통보했다.

삼양항업은 지난해 7월 이 부두 기존 운영사였던 세방·동원을 대체하는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팬스타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대체 부두를 구하지 못한 팬스타는 한 달 뒤 곧바로 삼양항업과 하역료 8% 인상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1년에도 못미치는 2025년 3월 말. 지난 3월 계약기간 만료 이후 4월부터는 30% 인상안을 제시하고, 수시로 계약 해지 통보가 왔다.

BNMT는 일반 컨테이너 화물은 물론 벌크 화물, RoRo선, 자동차 운반선 등이 접안할 수 있는 다목적 부두다. 팬스타 관계자는 “정기 화물 노선을 운영하는 국적선사로선, 운영사 하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부두 이용에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팬스타는 BNMT 이용이 불가능해지고, 대체 부두도 제공되지 않으면 국제 화물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양항업 측은 “팬스타 화물보다는 더 수익성 높은 화물 처리를 구상하고 운영사로 들어왔고, 작년 40억 가까운 적자를 내는 바람에 수익성 강화 조치를 더 미룰 수 없어 최소한의 하역료와 대체 부두 물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팬스타의 이런 상황을 지난해 8월부터 접하고 대체 부두 제공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역료 인상에 대한 인가권을 가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 부랴부랴 각 업체에 하역료 제출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