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물보호단체 "‘개 지옥’이 된 유기동물 보호소… 인천시 외면 말라"

인천지역 동물보호단체가 유기동물 보호소의 열악한 관리 실태를 지적하며 인천시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동물보호단체 (사)더가치할개는 26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의 방치라는 학대로 인해 보호소에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시에서 운영 중인 유기동물 보호소는 총 10곳이며 548마리의 유기동물이 보호소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수경 더가치할개 대표는 "인천시 보호소 동물들은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 죽고, 바이러스에도 감염돼 죽고 있다"며 "모든 동물이 행복하게 살 수는 없더라도, 비참하게 살아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 복지가 엉망인 사회는 인권, 환경, 사회적 약자 보호도 엉망"이라며 "책임 있는 시장이라면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에서 특정 보호소 2곳을 가리키며 '개 지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서구의 보호소는 '뜬장'에 동물들을 가두고 심지어는 식용으로 개를 유통했다"며 "인천수의사회가 위탁 운영하는 보호소의 경우 폐사율이 40%가 넘는다. 10마리가 들어가면 5마리 가까이 죽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시를 상대로 ▶보호소 수의사 및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법적 조사 착수 ▶유기동물 보호소 관련 행정 감사 청구 및 위탁 재평가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포함된 감시위원회 신설 등을 요구했다.
고 대표는 "시와 구는 탁상행정을 멈추고 현장에서 대책을 찾아야 한다"며 "유정복 시장은 동물복지를 약속해놓고 당선되니 나 몰라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천시는 주기적 점검과 단계적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이전보다 더 자주 보호소 점검을 나가고 있으며, 재정 여건에 맞춰 환경 개선도 하고 있다"며 "최근 인천수의사회가 올해를 끝으로 위탁 운영 중단 의사를 밝혀 시설 개보수 등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노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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