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설” “소수야당 조롱”…이재명 첫 시정연설에 與野 극과 극 반응

정윤경 기자 2025. 6. 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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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가슴이 벅차올라” 호평 일색…시정연설 동안 12차례 박수도
李 “국민의힘 반응 없어” 애드리브에 野 “조롱한 것 아닌가” 비판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능력과 의지를 보인 명연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소수 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한 것 아닌가"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에 대한 양당의 평가는 이같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명연설' '역사적 순간' 등 호평이 이어진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야당을 향한 '무시'와 '조롱'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추경 자체에 대해서도 양당은 확연한 온도차를 보여 협치를 바라는 이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추경과 절박한 예산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잘 설명하셨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이해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민병덕 의원도 "가뭄 끝에 첫 양동이 물처럼 나라가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말이 있었다"며 "소수 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몇몇 의원들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연설 중에 박수 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여당의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말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히 '작은 차이를 포용하겠다'고 했는데, 대화 상대인 '극소수 야당' 국민의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추경 자체에 대한 평가도 갈렸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추경안은 내수 침체를 살리기 위한 마중물이고,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당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이재명 정부의 첫 추경은 위기에 처한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 성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추경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방향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추경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용 추경' '포퓰리즘 추경'과 같은 방향과 방식이 잘못된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등의 현금성 사업을 문제 삼고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국회 시정 연설에서 '호텔 경제학 포퓰리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며 "'이재명 당선 축하금'인 돈 뿌리기 방식은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번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빚"이라며 "정부는 이번 추경을 위해 19조8000억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고, 이대로라면 국가채무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49%, 총액은 1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꼬집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與, 李대통령 입장 때부터 박수 vs 野는 '침묵' 일관

이재명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여야 간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 대통령이 10시 9분부터 17분간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를 쳤다. 특히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며 실용 외교를 강조한 대목에서 박수갈채가 나왔다. 여당은 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부터 환호성을 질렀다.

국민의힘은 피켓 시위나 야유는 하지 않았으나 박수를 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아무리 오늘 시정연설에서 경제와 민생을 이야기하고 협치를 강조해도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국민께서 그 진정성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의 2차 추경안 제출과 관련해 시정연설을 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국민 1인당 15만∼50만원씩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생 경제 회복과 함께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신속한 추경안 통과를 위해 정치권의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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