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하면 알바보다 못 벌어"… 근심 커지는 자영업자들

이성관 2025. 6.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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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편의점 등 "먹고살기 힘들다"
한경협 자영업자 500명 조사 결과
10명 중 6명 '동결 또는 인하' 주장
28.8% "현재 한계상황… 폐업 고려"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운동본부'와 양대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뜩이나 어려운데 최저임금 더 오르면 정말 남는 게 하나도 없어요."

지난 2020년부터 평택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48) 씨는 자영업 진출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월에 500만 원 이상 벌었던 그였지만, 현재는 순수익이 월 150만 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가 가져가는 수익은 100만 원 밑으로 떨어진다. 그는 "현재 아르바이트 5명을 고용 중인데 최저임금이 더 오르면 자영업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며 "아르바이트생보다 못 버는 사장"이라고 하소연했다.

개인 카페 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여기 저기 임대딱지 붙어있는 모습 보면 알겠지만, 최근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어렵다. 편의점까지 힘들다고 할 정도면 정말 경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편의점주 커뮤니티에서도 다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소상공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2025년 제7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최저임금을 둔 노·사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앞서 지난 6차 회의에서 노·사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제시안을 제출했다. 근로자위원은 올해보다 14.7% 오른 1만1천500원을, 사용자위원은 동결안(1만30원)을 제시했다.

국내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2%는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고, 15.0%는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업을 고려하게 되는 인상률을 묻자 응답자 28.8%가 '현재도 한계상황'이라고 답했고 '15% 이상'(14.2%), '9% 이상 12% 미만'(12.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영세사업장의 경영 부담을 덜고 민생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 최저임금 결정에 있어 사업주의 지불 능력, 고용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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