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이곳이 신석기인이 머문 자리… 김포 신안리 발굴 현장
김포시, 국가사적 추진… 문화유산공원·박물관도 검토

“앞에 보이는 바다와 내륙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식량을 구할 수 있어 신석기인들이 군락을 지어 생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찾은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의 신석기 유적지 발굴 현장.
처음부터 이곳을 발굴 조사한 (재)경강문화유산연구원 최기식 조사부장은 현존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유적지가 발견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 곳에서 출토된 유적은 신석기시대 대표 유적인 빗살무늬토기와 갈판, 갈돌 등 각종 도구들이었다.
이들 도구가 발견됐던 주거지 흔적 또한 뚜렷했다. 발굴 현장에선 가로 4m, 세로 4m, 깊이 1m 가량의 완전한 주거지 형태가 여럿 공개됐는데, 일부 주거지에선 타다남은 잿빛 기둥은 물론 각종 도구들까지 고스란히 남아있을 만큼 고고학적 가치가 뛰어나 보였다.
지금까지 신안리 유적지에서 발굴된 수혈주거지만 총 53기에 이른다. 시가 정비·복원을 목적으로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1차~5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다.

김포시와 (재)경강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1차 조사에서 주거지 9기가 확인된 데 이어 4차 조사까지 총 42기가 확인됐다. 1~4차 발굴 면적은 5천240㎡에 달했다.
올해 시행된 5차 조사(1천200㎡)에서도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11기와 조선시대 수혈유구 5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방형 주거지 내부에는 위석식·수혈식 노지가 설치돼 있었으며, 4주식 주공과 출입시설 등 전형적인 신석기 주거 구조가 드러났다. 발굴 유물로는 단사선문, 조문, 종주어골문, 횡주어골문 등이 새겨진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갈돌, 갈판, 지석 등 석기가 출토됐다.
시는 이번 현장공개를 시작으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가유산으로의 지정 필요성이 거론되는 만큼 신석기 유적지 관리 논의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날 발굴 현장에서 “추가적인 발굴이 이뤄지면 신안리는 한반도 최대의 선사유적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고, 유적지 주변에 종합문화유산공원, 박물관, 교육체험 공간 등을 조성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유적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번 발굴을 통해 시가 자리 잡고 있는 한강하구지역이 삼국시대 이전 선서시대부터 이미 한반도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 까지 역사적, 지정학적 의미가 크다는 것에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오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신안리 유적의 학술적 가치와 향후 보존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포/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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